[트레킹] 제주 3대 폭포 [천제연/천지연/정방]
제주 여행을 가서 꼭 가봐야만 하는 곳이라고 생각하는, 제주 3대 폭포를 방문했다. 총 걸린 시간을 감안하면 대략 2~3시간 정도로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 위치가 비교적 가까이에 모여있는 편이라 이동 동선을 짜는 데에도 큰 불편함이 없었다. 입장료는 동일하게 대인 기준 2천 원이었으며, 비가 많이 안 내린 탓인지 폭포 줄기가 생각보다는 가늘었다. 그래도 오랜만에 마음이 시원하게 뚫리는 광경을 볼 수 있어 좋았다.
* 천제연 폭포
천제연은 총 3군데의 폭포가 존재한다. 이전에 비해 물줄기가 얇아진 느낌이 드는데, 비가 오랫동안 내리지 않아 그 양이 부족한 듯 했다. 다른 폭포들에 비해 비교적 산책로가 길게 되어있는 편이다. 생각보다 경사가 있는 길이 많으므로 갈 때에는 운동화를 신는 것이 좋다. 주변 나무들도 우거진 편이라 산림욕을 같이 행할 수 있어서 기분이 좋았다.
마지막 제 3폭포로 가는 길은 생각보다 가파르고 거리가 꽤 된다. 마음 단단히 먹고 가시기를.. 아무 생각 없이 외투를 걸치고 갔다가 더워서 진땀 뺐다. 폭포를 볼 수 있게끔 데크를 쭉 빼놓았는데 폭포 자체의 시원함은 크지 않았지만, 주변 풍경에 의한 정취는 빠져들만했다.
* 천지연 폭포
초입부에 오리와 잉어가 방문객들이 주는 뻥튀기(?)를 먹고 있다. 크기를 보아하니 쟤내는 이제 야생에서 살지 못할 것만 같다. 사람을 두려워하는 기색 없이 따라다니는 모습이 썩 신기했다. 천지연 폭포도 메인 폭포를 보기 위해서는 안쪽까지 살짝 걸어야 한다. 중간에 인위적으로 물길을 만들어 놓았는데, 물고기가 타고 올라갈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인 듯했다.
물줄기가 시원하게 떨어지는게 이게 폭포라는 느낌이 들었다. 천제연 폭포에 들렀다 온 탓인지 괜히 비교하면서 보게 되었지만, 적지 않은 물이 줄기차게 떨어지는 모습은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그 속에 빨려 들 것만 같은 느낌을 주었다. 또 한참을 멍 때리며 보게 되었다.
* 정방 폭포
어릴때 기억으로는 정방폭포는 제일 작다고 생각했는데, 아마 그건 소정방 폭포에 대한 기억인 듯했다. 가장 물줄기가 강하게 흘렀으며, 바로 바다로 흘러들어 가는 것이 특징이라고 한다. 바다와 인접해있어서 바람이 강하게 불었는데, 폭포에 의해 생겨난 물보라가 주변으로 계속 퍼져나가서 시원했다.. 탁 트인 바다를 보며 몸도 마음도 재충전할 수 있는 시간이 되었다.
제주 3대 폭포를 둘러보았는데, 어릴 때 왔던 기억이 너무도 희미해서 거의 처음 방문한 것과 다름이 없었다. 어쩌면 그때와 달리 너무 전체적으로 커버린 내 자신이 아예 다르게 느꼈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그렇지만 알게 모르게 조금씩 변해왔을지도 모르겠다. 이렇게 좋은 곳들을 잘 보존하여 다음에도 또 같은 느낌을 느낄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