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필사 & 단상
[필사] 새벽이 올때까지 - 윤동주
P.하루
2020. 12. 15. 2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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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이 올때까지
다들 죽어가는 사람들에게
검은 옷을 입히시요。
다들 살어가는 사람들에게
힌 옷을 입히시요。
그리고 한 寢台에
가즈런이 잠을 재우시요
다들 울거들랑
젖을 먹이시요
이제 새벽이 오면
나팔소리 들려 올게외다。
새벽이라는 시간의 특성을 시적으로 잘 표현한 느낌이다. 동양론적 세계관에서의 새벽의 이미지는 어둠의 끝과 함께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시기이다. 흑과백, 생과사, 빛과 어둠 극단적으로 대비되는 두 이미지의 사이에는 새벽이 존재하고, 그러한 새벽이 도래할 것을 희망하고 있다. 곧 맞이하게 될 새벽을 준비하면서 '젖을 먹이시오' 와 같은 표현을 통해 힘을 좀 더 모아두거나, 조금만 더 힘을 내볼 것을 이야기하는 듯 하다. '나팔소리' 를 통해 새벽이후에는 밝은 날들이 함께할 것이라는 희망에 찬 메세지를 전달하고 있다.
저항시인 윤동주. 그런 그였기에 저 새벽은 곧 조국의 광복을 의미하는 듯 하다. 정작 자신은 광복을 맞이하지 못하고 일제의 탄압으로 인해 결국 숨을 거뒀지만, 그의 결연했던 의지와 바램이 이 시에 고스란히 담겨져 있는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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