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사악한 여왕 - 세레나 발렌티노
Spin-off
- 기존의 작품(본편)에서 파생된 작품을 말한다. 주로 텔레비전 드라마나 영화, 만화 분야에서 사용되는 용어이다. 스핀오프는 원래 영어권에서 라디오 드라마나 텔레비전 드라마 등에서 다른 프로그램이 파생되는 일을 가리키는 말.
개인적으로 이런 장르라던가 견해를 좋아하는 편이다. 작중 인물들의 다양한 해석 & 분석을 통해 일반화되지 않은 인물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는 것을 선호한다. 생각해볼 이야기들이 많기 때문에 어쩌면 우리 사회에도 무척이나 소외받는 사람들이 많고, 공감받지 못하는 사람들도 많다고 느낀다. 태생적으로 환경적으로 그렇게 살아오고 그런 가치관을 가지게 된 것이 과연 그들의 잘못일까? 뭐 물론 법적인 문제라던가 도의적인 문제에 대해서 잘못을 저질렀다면 당연히 그에 응당한 처벌을 받아야 하고 지탄받아 마땅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 모두에게 일반적인 통념 아래서 일반 사람들에게 주어지는 공평한 기회 혹은 어느 정도의 관용은 부여되는 것이 옳다고 생각한다.
본 작품은 '백설공주'에서 여왕의 성장환경과 타락의 과정을 설명하면서 그렇게 될 수밖에 없었던 이야기를 서술하고 있다. 뭐 어쩌면 억지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사람들은 모두가 공공의 절대 선을 조금 더 선호하기 때문에 이런 시각에의 접근에 대해서 자체에 불편함을 느낄 것으로 보인다. 혹은 전혀 생각해보지 않았거나.
(일반적으로 선한 사람들이 자신에게 피해를 줄 확률과 정도가 낮을 것이라고 판단하는 경향에서 오는 결과가 아닐까 한다.)
'내 친구들은 다 착해'
'우리 애는 안 그래요'
'우리 개는 안 물어요'
과연 그 친구들이 내가 아닌 타인에게도 모두 착한 사람이라고 확신할 수 있는가? 이미 친밀한 관계에 속하는 사람에 대해서 중립적이고 객관적인 판단은 불가능에 가깝다. 결국 선함과 악함의 기준은 자신에게 이익을 주는가, 손해를 주는가에서 정해지는 것인지도 모른다. 각설하고 결국 불편함에 대하여 우린 끊임없이 고민해야 하고 그 불편한 대상의 삶을 연구해볼 필요가 있다. 나 또한 그런 상황에 처하지 않으리란 보장은 없지 않은가.
이야기의 전체 흐름은 여왕의 배경과 상황 그리고 거기서 오는 감정선의 흐름이 주를 이루고 중 후반부에 가서는 우리가 알고 있는 그 '백설공주'라는 주인공 이야기의 흐름을 따라가는 조연으로서의 여왕으로 넘어가면서 다시 원래 악인으로의 여왕의 의식의 흐름을 느낄 수 있다.
여왕을 동정한다. 스스로 망쳐버릴 정도로 나약한 한 인간의 영혼을. 하지만 결국 모두는 '백설공주'를 좋아한다. 이야기는 또 다른 '여왕'이 생겨나지 않는 것처럼 마무리 지어지나 또 다른 전쟁과 비극은 새로운 '백설 여왕'을 탄생시킬 수도 있을지도 모른다. 결국 우리들의 인생의 '시작과 끝'은 '삶'의 시작에서부터 '죽음'이라는 끝의 과정이기 때문에 이야기처럼 아름다운 부분만 담을 수는 없지 않을까..? 억지로 슬프고 어두운 이야기를 하는 듯 하지만 한 번쯤 생각해볼 문제라고 여긴다.
당신은 '백설공주' 인가 '여왕'인가?.
만약 같은 상황에 처해지게 된다면,
과연 '백설 공주' 도 '백설 여왕'이 되지 않을 수 있을까?
"거울아, 거울아. 이 세상에서 누가 제일 예쁘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