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인간의 흑역사 - 톰 필립스
톰 필립스의 <인간의 흑역사> 인류사가 시작된 순간부터 지금까지 인간은 지혜롭고 이성적이지 못했음을 알려주는 책. 사람들은 인류 역사의 광명만을 찾아내고 찬양하기 바쁘지만, 그 이면의 '흑역사'에 대해서는 관심을 두지 않는다. 이 책은 그러한 이면의 역사에 대해서 일침을 가하고자 한다. 최근에도 드는 생각이지만 인간은 역시 현명하지 못하다는 말이 옳은 듯하다. 순간의 이익에만 집착하여 그릇된 일을 아무렇지 않게 행하고 있는 현재 인류의 실상을 낱낱이 파헤치며 인류가 과오를 되짚어보고, 앞으로 나아갈 방향들에 대해서 고민해보는 시간을 가져보기 위해 읽어 볼만한 책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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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최초의 실수는 농경 및 목축의 시작
제레드 다이아몬드의 글을 인용하여, 농경사회의 시작이 인간사회의 가장 큰 비극임을 이야기하고 있다. 결과론적으로 보면 부인할 수 없으나 인간이라면 어떻게든 계급을 만들어 내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앞선다. 어찌 보면 크나큰 비극이긴 하지만, 이러한 사회가 형성되었기 먹 지금이 있고 내가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나는 운명론자다. 일어난 일은 일어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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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래종의 침입
인간의 실수 혹은 욕심으로 인해 대이동을 성공한 이종 생물들은 자신들의 세상을 찾은 양 날뛰기 시작한다. 많은 사례들이 있지만 아직도 인류는 그간의 역사로부터 아무것도 배우지 못한 듯하다. 진화라는 게 참 대단하면서도 무서운 일이다. 종의 유지를 이어가면서 생존에 적합한 개체로 성장한다는 것. 어쩌면 인간들도 각기 다른 민족으로부터 그러한 외래종과 토착종의 생존을 앞둔 진화전을 펼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뭐 그래도 인간은 대화를 할 수 있는 존재니까 조금 다르진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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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배자의 자리
악명을 떨친 무수히 많은 지도자들이 존재한다. 인간은 원래 우두머리가 되기를 소망하는지도 모르겠다. 문제는 이러한 일이 세습되기 시작하면서 기행을 벌이는 지배자가 생겨나고 그들의 발작적 행동으로 인해 무수히 많은 사람들이 죽어갔다. 지금이라고 별반 다르지는 않은 듯하다. 우리나라 주변만 봐도 광기에 휩싸인 이들이 각 나라의 국민들과 주변국에 해하는 행동들이 정상적이라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 무엇이 그들을 그렇게 만드는지는 알 수 없지만, 하루빨리 이런 상황에서 벗어날만한 극단적인 변화가 일어났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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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에 대한 맹신
잘못된 믿음을 바탕으로 집단적으로 실수를 하는 경우의 사례도 상당수 있었다. 현재에도 이런 음모론들은 끊임없이 재생성되기도 한다. 그런가 하면 자신의 이익이나 업적을 위해서인 경우도 있고 당시에는 문제가 없던 기술들이 후에 치명적 결함을 가지고 있는 경우도 발생했다. 무엇이 정답인지 무엇이 옳은 일인지 우리는 알 수 없다. 또 한 단면만 보고 섣부르게 말해서도 안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무엇인가에 대한 맹신은 맹시를 부른다. 인류는 그렇게 많을 실수를 저질러왔고 여전히 자신들의 잘못을 깨닫지 못하고 있는 듯하다.
뭔가 거창 할 것이라 생각했던 책이었지만, 대부분 들어봤던 내용이고, 제레드 다이아몬드의 <총, 균, 쇠>에 수록된 내용들이 많았다. 그래서 그런지 생각보다 새로운 것은 없었다는 느낌. 과연 인류는 그들의 실수를 '흑역사'라고 생각할까? 한 '인간'의 실수로 여기고 나 몰라라 하는 것에 더 가깝다고 생각한다. 코로나-19가 아직도 해결되지 않고 있다. 말도 안 되는 생각일지도 모르겠지만, 새로운 '흑역사'를 실시간으로 써 내려가고 있는 지금. 이미 현생인류에 대한 선별작업은 시작되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인간은 과거에 했던 실수를
점점 더 빠른 속도로 반복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