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필사 & 단상

[필사] 새로운 길 - 윤동주

P.하루 2020. 11. 27.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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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길 - 윤동주

새로운 길

내를 건너서 숲으로
고개를 넘어서 마을로

어제도 가고 오늘도 갈
나의길 새로운길

문들레가피고 까치가 날고
아가씨가 지나고 바람이 일고

나의길은 언제나 새로운길
오늘도……내일도……

내를 건너서 숲으로
고개를 넘어서 마을로

 

 새로운 길을 떠나며 느끼는 감상을 다룬 듯하다. 하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결국 출발점과 목적지는 동일해보인다. 어찌보면 우리 모두 매일 같은 일상을 살아가면서 작품의 화자와 동일한 상태에 처해져있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는 달랐다. 매일 같은 곳을 오가면서도, 항상 새로움을 발견하고자 색다른 시도를 도전하고 그 속에서 변화와 기쁨을 발견하고 있다. 이는 철학자 '니체'의 사상과도 비슷한 논지가 투영되어있는 듯 하다. 무한회귀. 무수히 반복되고 있는 우리의 삶이지만 그 속에서 우린 변화를 갈구하고 새로움을 이끌어내어 그 것을 즐겨아한다는 것. 쉬운일은 아니지만 언젠가 그것을 진정으로 즐길 수 있기를 바래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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