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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 감상평 174

[영화] 오펜하이머 - 크리스토퍼 놀란

그 이름만으로도 대중의 주목을 한 몸에 받는 크리스토퍼 놀런의크리스토퍼 놀란의 오펜하이머. 촬영 소식이 알려짐과 동시에 '진짜 핵을 터뜨리는 장면을 만들어 내면 어쩌나?'라는 농담 섞인 우려를 일으킬 정도로 파급력이 굉장했다. 영화의 감상을 간략히 언급하자면, '완벽했다'라고, 생각했다. 한 천재의 뛰어남. 그 이면에 가려진 평범함. 아니 어쩌면 결핍일지도 모르는 그의 모습을 잘 그려내었다고 생각한다. 소설 또는 영화 등 많은 매체를 통해 오펜하이머. 그의 인생을 그려내는 다양한 작품들이 있지만, 논란의 '오펜하이머'는 개인적으로 완벽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천재. 그러나 결국 한 인간 몇 가지 눈살 찌푸려지는 작품 평을 보았다. "작위적인 노출 장면이 작품의 가치를 떨어뜨렸다." 뭐 ..

- 독서 & 영화 2023.08.19

[독서] 작별인사 - 김영하

참으로 오랜만에 책을 폈다. 이런저런 핑계와 함께 어느덧 흥미를 잃어버린 일이 되었던 독서를 내친김에 시작했다. 김영하 작가의 작품은 언제나 설렘과 함께 시작된다. 개인적으로는 담백한 문체가 썩 마음에 든다. 이번 작품은 휴머노이드와 인간에 관한 이야기이다. 덤덤하게 풀어나가는 이야기에 몰입하다 보니 금세 읽을 수 있었다. 작품 초반부에 이야기 전반적인 단서가 있었지만, 대수롭지 않게 읽고 넘어갔다가, 이내 '아 맞다 이거!' 하게 되는 부분들이 다수 있었다. 바로 그런 것들이 김영하 작품의 묘미가 아닌가 싶다. 작위적이지 않게 상황을 이해하게 되는 그런 이야기. 그의 이야기엔 항상 철학이 담겨있다. 인간의 존재에 대한 사유 같은 것이랄까? 작품 중 등장하는 인물들의 말을 빌려 풀어낸 그의 이야기는 앞으..

- 독서 & 영화 2022.07.09

[독서] 방구석 미술관 - 조원재

* 에드바르트 뭉크 죽음에 대하여 극단적으로 두려워한 뭉크, 우리는 그를 라는 작품으로 한 번쯤은 접해봤을 것으로 안다. 책에서 소개하기를 평생을 죽음을 두려워하다가, 그의 생 말마에 이르러서야 비로소 그 죽음을 받아들이면서 생을 마감했다고 한다. 그래서 그런지 그의 작품들에서는 항상 두려움이라는 감정을 머금고 있는 듯하다. * 프리다 칼로 / 디에고 리베라 막장 드라마의 두 주인공, 보통 치정관계에 얽히면 서로를 파멸로만 이끌어가는데 반해 이 둘의 관계는 예술사적으로 크나큰 업적(?)을 이루게 하는 계기가 된다. 스스로가 겪은 고통을 예술로 승화시켜 표현해낸 칼로의 작품은 날이 잔뜩 서있는 듯 하면서도, 숨겨진 따뜻한 마음과 강한 의지를 엿볼 수 있는 듯하다. * 에드가 드가 인상주의인듯 아닌 아름다운..

- 독서 & 영화 2022.05.16

[영화] 야차 - 나현 감독

4월 8일 넷플릭스에서 개봉한 나현 감독의 신작 영화. 따끈따끈한 신작이라서 그런지 더욱 재밌게 느껴졌다. 원래 스릴러 / 첩보물 장르를 좋아하기 때문에 흥미를 가지긴 했지만, 배우들의 열연과 나름대로 매력적인 등장인물들로 인해 더욱 재밌게 볼 수 있었다. 뭐 사실 액션씬이나 전체적인 이야기의 흐름에 있어서 아쉬운 부분은 있었지만, 나도 글을 쓰는 입장이 되어보니, 그런 것들을 표현하는 게 얼마나 어려운지 십분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그런 부분에 집중하는 것 또한 색다른 재미를 가져다준 듯하다. 법과 원칙 그리고 정의 작품 중 강인과 지 훈의 대화가 인상 깊었다. '정의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구현해내야 한다." 솔직히 말해 공감하기는 하지만 역시 위험한 발상이라는 것을 자신도 잘 알고 있기에, ..

- 독서 & 영화 2022.04.10

[공연] 호두까기 인형 - 연해주 마린스키 극장

러시아에 온 지 어언 6개월. 처음으로 공연 감상에 도전하여 보게 된 작품. 그 유명한 마린스키 연해주 극장에서 상영되었다. 발레 공연으로 딱히 사전 준비랄 것은 없었지만, 그래도 혹시나 흐름을 전혀 따라가지 못할지도 모른다는 걱정이 들어, 동화를 한번 읽어보고 갔다. 뭐 동화의 내용은 간단하다. 어느 파티에 선물로 받은 호두까기인형이 사실은 어느 한 왕자님이 저주받아 그렇게 되었던 것이며, 호두까기 인형을 도와 쥐 대왕(?)을 물리치고 나니 사실 호두까기 인형은 왕자였고, 구해준 은혜를 보답하기 위해 자신의 왕국으로 데려가 이런 저건 진귀한 대접을 받고 돌아온다는 그런 동화 같은 이야기이다. (결말은 아.. 꿈이고요) 발레 공연은 차이콥스키가 동화 원작을 바탕으로 각색해낸 작품이라고 보면 된다. 처음 ..

- 전시 & 공연 2022.04.04

[독서] 어서 오세요, 휴남동 서점입니다 - 황보름

사람들이 많이들 지쳐있긴 한가보다, '힐링' 이라는 감성 컨셉의 책들이 눈에 띈다. 어쩌면 나 또한 많이 지쳐있는것인지도 모르겠다. 김호연 작가의 선의의 연쇄작용에 대해서 다루었다면, 은 방황하는 사람들이 서로를 보듬어줄 수 있는 사회적 공동체와 관련된 이야기를 품고 있는 듯 하다. 어찌보면 너무나도 이상적인 이야기이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현실속 이야기를 바탕으로 재구성된 이야기이기를 바라기도 했었다. 보통의 작품들은 주인공에게 이입하여 책에 몰입하게 된다면, 이 작품은 등장하는 인물 모두에게 조금씩 이입하게 되었다. 그 만큼 관찰자로서 이들을 멀리서 바라보며, 각자의 삶의 파편들을 종합적으로 모아볼 수 있었던 것 같다. 서점 남들보다 책을 가까이 하는 편에 속하긴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서점을 자주 가..

- 독서 & 영화 2022.02.27

[영화] 콜 - 이충현감독

박신혜, 전종서 주연의 이충현 감독 영화 뜻밖의 휴가(?)를 얻어 넷플릭스를 만지작거리다 우연히 보게 된 작품. 사실 몇 번이고 예고편만 눌렀다 끄기를 반복한 뒤 겨우 보게 되었다. 스릴러라는 장르를 좋아하지만, 시간선을 다루는 장르에 대해 일종의 선입견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감상하기를 망설이긴 했지만 여하튼 나름대로 재미있게 볼 수 있었다. 사실 전종서 배우 특유의 분위기를 좋아한 것도 이 작품을 보게 된 간접적인 요인이기도 하다. 작품은 전화로 과거와 소통하는 것을 바탕으로 이야기가 진행된다. 어찌 보면 닳고 닳은 클리셰적인 내용들이지만, 또 어떤 방식으로 풀어나갔을까 하는 호기심이 들긴 했다. 본의 아니게 오류를 열심히 찾으면서도 이야기적 허용으로 감안하고 넘어가는 것이 마음이 편하기 때문에.....

- 독서 & 영화 2022.0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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