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역에서 헤매다가 겨우 전시장을 찾을 수 있었다. 어릴 적에 즐겨봤던 '스펀지밥'을 이렇게 다시 전시회로 마주하게 되니 감회가 새로웠다. 어쩌면 너무 어른이 되어버린 후라 동떨어져버린 기분도 조금 들지만 옛날의 나 자신과 스펀지밥을 매개로 대화를 하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 마술연필 꽤나 인상깊고 아직도 조금은 섬뜩한 기억이 남아있는 에피소드이다. 지우개 연필이 바다에 빠지면서 생기는 이야기이며, 클론 스펀지밥에 의해 지워질 뻔한 위기를 겪고 여차 저차 하여 정리를 하면서 끝이 난다. '도플갱어' 이야기랑 맥을 함께하고 있으며, 가짜 스펀지밥의 옹알거리는 소리가 다소 무서웠기에 기억에 남는 듯하다. 만약 이 연필이 내게 주어진다면 무엇을 해야 할까? 일단 나는 그림을 많이 못 그리니까 딱히 사용할 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