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민회관 옆 가온아트홀에서 상연된 를 감상했다. 갑작스럽게 결정된 관람이었지만 공연을 보기에 앞서 희곡을 먼저 읽었다. 시라노 베르쥬라크는 상당히 비운의 주인공이라, 뭔가 저주받은 운명이라는 것을 지울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만 사랑을 갈망하다가 많이 꼬여서 그렇지 나머지는 그의 성격이 불러온 자업자득적인 요소가 많아서, 나름대로 즐거운 삶을 살지 않았나 하는 생각은 든다. 아쉽게도 이는 책에서 다뤄지는 내용이고, 연극이라는 작품 특성상 시간적인 한계로 인해 적지 않은 부분이 생략되어 각 인물의 세부적인 성격까지는 표현되지 못했지만, 연극은 연극대로 인물은 연기하는 진중 하면서도 위트를 잃지 않는 모습들이 꽤나 흥미로웠다. 시라노 다재다능한 시인이자 검사이지만, 흉측한 외모로 인해 크나큰 열등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