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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문화회관 8

[연극] 복길 잡화점의 기적

21회 부산 연극제에 출품되었던 사실 이름이 살짝 구리다(?)는 생각을 하긴 했었지만, 막상 작품을 감상하니 짜임새 있는 작품이었다. 물론 어느 정도 신파가 들어가 있고, 플롯 자체는 뻔하다는 느낌도 들었지만, 나름대로의 반전 요소를 가미하여 신선함을 만끽할 수 있었다. 또 유년시절의 추억의 향취를 느낄 수 있는 배경이 되는 작품이어서 괜스레 반갑기도 했다. (물론 실제 작품의 배경은 내 유년기보다 더 이전이지만, 그 느낌은 비슷하게 느껴졌다) 변하가는 것들과 잃어갈 수밖에 없는 것들에 대해서 다시금 생각해보게 되었고, 조금은 씁쓸하지만 그만큼 미래에 대한 준비의 필요성을 생각해 볼 수 있었다. 치매 인간에게 일어날 수 있는 가장 비극적인 질병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고통이 동반되는 무수히 많은 질병들과 ..

- 전시 & 공연 2021.06.16

[연극] 접점 (a point of CONTACT) - 부산시립극단

부산 시립극단의 공연 . 김지용 예술감독의 작품으로 대 코로나 시대를 맞이하여 변화한 시대 속에서 관계와 가족의 정의를 새롭게 다루고 있는 작품. 전작 에서 선보였던 원형무대를 좀 더 확장시켜 중극장 전체를 세분화된 여러 개의 무대로 활용하는 모습을 선보였다. 옴니버스 식의 짤막한 이야기로 각 장면이 별개의 이야기를 보여주는 듯 하지만, 작품 전체를 이해하는 순간, 그 이면에 담긴 메시지를 깨닫게 되는 새로운 경험을 느낄 수 있었다. 아쉽게도 상연되는 횟수가 많지는 않아 보다 많은 사람들이 볼 수 없는 것이 아쉽게 느껴진다. 결국 중요한 것은 지금 이 순간 느끼고 겪는 모든 것들이라고 생각하게끔 해주었고, 후회할 짓은 하지 말자는 교훈적인 부분을 실천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태양광발전 그리고 우주 작..

- 전시 & 공연 2021.04.12

[공연] 소나기

춤극 부산문화회관 중극장에서 상연되었다. 동명의 황순원의 '소나기'를 모티브로 하여, 만약 소녀가 소설에서처럼 죽지 않고 단지 사라진 것이었다면 이야기는 어떻게 흘러갔을까? 하는 것에서 착안되어 제작되었다고 한다. 소녀는 곧 순수와 동심을 상징하며, 산업화와 물질만능주의로 인해 변질된 자아와 과거의 순수가 마주하면서 스스로 잃어버린 것들에 대해서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하는 그런 작품이었다. 무성극으로 다소 특이한 연출을 시도했으나, 그것을 표현하기에는 많은 부족함이 느껴져 아쉬움이 남았다. * 황순원의 학창 시절 수험을 치르기 위해 배웠던 소설 사실 지금에 와서는 정확한 내용이 가물거릴 정도긴 하다. 개인의 자율적 해석과 감상보다 문제풀이를 위한 정해진 답을 주입하는 과정에서의 선명한 괴로움이 새겨져 있..

- 전시 & 공연 2020.11.29

[오페라] 카르멘 - 솔 오페라 단

부산문화회관에서 솔오페라단의 '_조르주 비제'를 봤다. 생에 첫 오페라여서 걱정 반 기대 반이었지만 꽤나 재밌게 봤다. 뮤지컬과는 또 다른 느낌의 공연. 이번 공연의 주연 배우로는 카르멘 - 주세피나 피운티 (Giuseppina Piunti) / 에스카미요 - 엘리아 파비앙 (Elia Fabian) / 돈 호세 - 김지호로 공연을 위해 코로나로 인한 자가격리를 감수하고 내한했다고 한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성악가들이 함께하여 더욱 깊이 있는 공연을 감상할 수 있었다. 천천히 한 부분 부분의 노래를 즐기며 감상해야 하는 오페라의 특징이 나에겐 다소 버거운 감이 있었지만 나름대로 재밌게 볼 수 있었다. 곡 제목은 나중에 알게 되었지만 하바네라 (Habanera) / 투우사의 노래 (Toreador song) ..

- 전시 & 공연 2020.10.18

[책] 카르멘 - 프로스페르 메리메

한 집시 여인에게 빠져들어 신세를 망치는 한 남자의 이야기. 액자 형식을 취하고 있으며 관찰자 시점에서 이야기를 서술하고 있다. 내용 자체는 단순한 편이라 이해에 어렵지는 않았으나 고유명사나 스치듯 지나가는 등장인물들의 이름이 어려워서 서 몰입을 방해했다. 결국 한 여인을 미치도록 사랑한 한 남자는 그 질투에 눈이 멀어 파국을 맞이하면서 이야기는 끝난다. 팜므파탈(Femme Fatale)의 어원적 유래를 지니는 여인의 이름이기도 한 '카르멘'은 동명의 작품의 모티브가 되기도 한다. * 팜므파탈(Femme Fatale) 주로 부정적(?) 의미로 사용되는 단어이며, 남자를 대상으로 하는 옴므파탈과 단어 쌍을 이루고 있다. 미치도록 매혹적인 여성을 뜻할 때 사용하기도 한다. 우리나라 말로는 도화살이라고 표현할..

- 독서 & 영화 2020.10.04

[뮤지컬] 팬 레터 - 부산문화회관

김유정, 이상 등 9인 회를 모티브로 하여 일제강점기 문인들의 현실과 혹독한 상황 속에서 인간의 욕망과 도덕률 사이에서 번뇌하고 갈등하면서 일어나는 이야기를 뮤지컬로 구성한 작품이다. 역시 창작극으로 여러 군데서 호평을 받았으며, 상황 변화에 따른 각 인물들의 감정선이 디테일하게 표현해낸 좋은 작품이었다. 특히 여자 관객들에게 인기가 많은 편인데, 아무래도 BL적인 요소가 많이 들어가 있어서 그런 듯하다 (애초에 남자들은 뮤지컬을 잘 안 보긴 하더라) 뭐 그러한 요소가 직접적으로 표현되지는 않으며, 크게 거부감 드는 정도도 아니었기에 재밌게 본 작품이었고, 를 계기로 내가 다시 뮤지컬에 빠져들게 된 듯하다. 다시 보고 싶었지만, 시국이 시국인 만큼 진주 공연까지는 관람하지 못해 다소 아쉬웠다. * 일제 ..

- 전시 & 공연 2020.10.01

[전시] 에바 알머슨 - 행복을 그리는 화가

마음이 따뜻해지는 그림체. 그녀의 작품을 보고 가장 처음 들었던 느낌이다. 사실 전에 말했듯, 작가나 유명인들의 이름을 잘 모른다. (특히 한국인이 아닐 경우 더더욱) 우스갯소리로 친구들끼리는 내가 알면 유명한 사람이라고 할 정도니 말 다했다. 사실 그녀가 누군지도 모른 채 전시회에 가서 작품을 감상했음에도 작품을 통해 전달하고자 하는 느낌만큼은 제대로 잘 전달받은 듯하다. '따뜻함' 그것만으로도 충분하다. * 작품의 이해 사실 작품 자체의 퀄리티를 보자면, 부족한 감이 적잖이 느껴진다. 뭔가 엉성한듯하면서도 인물에 대한 묘사 자체가 사실주의와는 거리가 멀다. 물론 나는 예술적 감각이 제로에 수렴하는 사람으로서 감히 평가할 수는 없겠지만, 작품에 대한 느낌이 그렇다는 것이다. 하지만 그와는 대조적으로 표..

- 전시 & 공연 2020.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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