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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9

[책] 소포 - 제바스티안 피체크

정말 오랫만에 책을 피고 읽게 된 작품. 라는 제목만으로는 도통 내용이 예상되지 않아서 흥미로웠다. 읽는데 크게 어렵지는 않았지만, 정신병이 메인소재로 등장하다보니 인물에 대해서 정확한 구분을 하기 조금 어려웠다. 뭐 어찌됐건, 결말은 전혀 예측하지 못하는 방향으로 흘러갔고, 독자들의 뒷통수가 얼얼하도록 하는것이 작가의 목적이였다면, 아마도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가벼운 충격을 주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 작가가 설정한 세계관에서 놀아나는 느낌이 적잖이 드는 작품이지만 또 그게 썩 나쁘지는 않았다. 그 만큼 서사가 깔끔하게 느껴지는 작품. 아동학대 시간이 아무리 흘러도 사라질 줄 모르는 아동학대이다. 뭐 사실 엠마의 경우에는 좀 다른 경향을 보이긴하지만, 그녀가 아동기에 정서적으로 얼마나 학대를 받았는지..

- 독서 & 영화 2022.01.05

[책] 풀이 눕는다 - 김사과

김사과 작가의 작품을 읽기 전에는 제목이 의미하는 바가 무엇일까 생각해봤었지만, 점입가경이라. 읽을수록 알 수 없는 이야기들이 뒤를 이었다. 다만 신기하게도 의식의 흐름대로 흘러가는 듯한 주인공의 생각과 언행들이 묘하게 작품의 몰입감을 더해주고 있다. 비현실적인 인물에 가깝지만, 또 일부 비슷하다고 공감할만한 부분이 있는 입체적인 성격들이 새로운 재미를 더해주기도 한다. 내용에 대한 이해와 작품 전체의 서사와는 별개로 그냥 잘 읽히는 작품이라는 점 또한 새로웠다. 여러모로 참신한 작품이라고 느껴졌다. 성공한 형제자매 형제자매 중 특출 나게 뛰어난 사람이 있다는 것은 생각보다 엄청 견디기 힘든 일이다. 물론 부모님이 참된 어른이시라, 자녀들의 능력이나 성격에 상관없이 골고루 품어줄 수 있다면 아무런 문제가..

- 독서 & 영화 2021.04.29

[책] 작열 - 아키요시리카코

'나는 내 남편의 원수와 결혼했다'라는 다소 섬짓하면서 무서운 내용을 바탕으로 시작되는 이 작품은 전반적으로 신선하게 느껴졌다. 우선 작품에 대한 궁금증을 이끌어내는 데는 충분히 성공적인 도입부였다. 이야기가 전개되면서 처음의 그 강렬한 기대는 다소 누그러지지만, 복선을 위한 장치들과 조금씩 드러나는 사실은 작품 내내 긴장감을 잃지 않게끔 잘 이끌어주며, 강렬한 흡인력으로 독자들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내가 읽은 그녀의 다른 작품으로는 가 있는데, 이 작품과 유사한 플롯을 띈다는 느낌을 듣게 하는 작품이다. 그래서 그런지 다소 예측이 되는 범주의 서사방식이었지만 그런 것과 별개로 흥미롭고, 생각할 거리를 던져주는 나름대로 좋은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남편의 원수의 아내 설정이 다소 과한 느낌이 들지만 그만큼..

- 독서 & 영화 2021.03.29

[책] 블랙 쇼맨과 이름없는 마을의 살인 - 히가시노 게이고

히가시노 게이고의 최신작 나름대로 믿고 보는 그의 작품이기에 재밌게 읽을 수 있었다. 호흡이 다소 길어진 느낌은 있었지만, 그래도 몰입감 있게 읽을 수 있었던 작품이다. 확실히 최신 트렌드를 잘 활용한다는 느낌이 들었다. 코로나로 시끌벅적한 세상이지만 막상 작품에서 또 그것을 마주하니 새롭게 느껴지기도 했다. 수십 년 동안 걸출한 작품들을 발표하면서도 아직까지 식상하지 않는 그의 작품세계와 그의 표현력은 대단하다고 밖에 말할 수 없는 듯하다. 전체 맥락과 동떨어져 있다는 느낌의 이야기와 다소 산만한 진행방식은 아쉬움이 남지만, 결국 작품 말미에 정리되어가며 나름대로의 교훈을 주는 그의 이야기 전개 방식이 싫지만은 않다고 느낀다. 책을 읽으면서도 역시 게이고 작품은 사람이 죽어야(?) 맛이지 하는 생각도 ..

- 독서 & 영화 2021.03.07

[책] 살고 싶다 - 이동원

10회 세계문학상 수상작인 이동원의 . 대한민국의 청년이라면 피해 갈 수 없는 군대. 거기서도 아픈 장병들이 모인 군대 병원에서 일어났던 이야기를 소설이지만 수필이라고 해도 믿을 만큼 사실적이고, 적나라하게 표현한 작품. 물론 지금 고생하고 있는 장병들에겐 다소 이질적인 부분이 많겠지만, 나는 08년 군생활을 했고, 또 작중 이필립과 비슷한 부분들이 꽤나 있는 나는 공감을 하며 순식간에 읽어 내린 작품이었다. 3년 전쯤 한 번 읽었으나, 우연히 다시 보게 되어 다시 읽었지만, 그때 느꼈던 감정을 그대로 한번 더 재현해주었다. (역시나 군대 얘기라 그런가 썩 개운치는 않았다) 군대 군대 이야기를 다룬 소설들의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사실적일 것'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군 관계자들에게는 그들..

- 취미 & 생활 2021.01.12

[책] 달러구트 꿈 백화점 - 이미예

꿈에 대한 이야기를 동화 속 이야기처럼 재미있게 묘사해낸 작품이다. 꿈에 관한 이야기를 좋아하는 편이라 더욱 재밌게 읽을 수 있었다. 무엇보다 무의식에 가까운 꿈의 세계가 현실에 많은 영향을 주고 그것에 대한 감정이나 소회를 대금으로 지불한다는 설정이 마음에 들었다. 물론 깨고 나면 우리는 대부분 기억하지 못하는 꿈의 세계에 대한 이야기이다. 하지만 그래서 더욱 아름답고 신비하게 다가오는 것이 아닐까? * 세 번째 제자 조금은 쓸데없는 생각일 수 있겠지만 늘 세명의 사람에 대한 선택지가 있다면 대부분 세 번째의 사람만 현명하고 총명하고 가장 뛰어난 듯한 성향을 가지게 되는 듯하다. 삼 세 번이 적용된 건가 사람들의 생각은 다 비슷비슷 하가보다, 아무튼 유능하신 세 번째 제자님이 꿈의 세계를 접수(?)하고..

- 독서 & 영화 2020.10.06

[책] 카르멘 - 프로스페르 메리메

한 집시 여인에게 빠져들어 신세를 망치는 한 남자의 이야기. 액자 형식을 취하고 있으며 관찰자 시점에서 이야기를 서술하고 있다. 내용 자체는 단순한 편이라 이해에 어렵지는 않았으나 고유명사나 스치듯 지나가는 등장인물들의 이름이 어려워서 서 몰입을 방해했다. 결국 한 여인을 미치도록 사랑한 한 남자는 그 질투에 눈이 멀어 파국을 맞이하면서 이야기는 끝난다. 팜므파탈(Femme Fatale)의 어원적 유래를 지니는 여인의 이름이기도 한 '카르멘'은 동명의 작품의 모티브가 되기도 한다. * 팜므파탈(Femme Fatale) 주로 부정적(?) 의미로 사용되는 단어이며, 남자를 대상으로 하는 옴므파탈과 단어 쌍을 이루고 있다. 미치도록 매혹적인 여성을 뜻할 때 사용하기도 한다. 우리나라 말로는 도화살이라고 표현할..

- 독서 & 영화 2020.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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