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머시 스나이더. 홀로코스트의 처참함과 나치와 소련의 잔혹함을 다루는 책. 사람들은 대부분 아우슈비츠의 유대인 학살을 더 선명하게 기억하고 있지만, 실상은 그 이전에 이미 더 많은 수의 유대인들이 죽었음을 시사하고 있다. 국가를 잃은 국민들이 거스를 수 없는 거대한 폭력 앞에 얼마나 처참하게 짓밟힐 수 있는지 보여준다. 또한 인간은 스스로의 생존을 위해서 어디까지 악해질 수 있는가를 서사하기도 한다. 이는 인간의 본능 속에 내재된 욕망이기도 하지만, 그 결과의 씁쓸함 만큼은 어쩔 수 없는 듯하다. '폭력은 언제나 아래를 향한다' 나치/소련으로부터 폴란드/우크라이나 등 중소국으로, 중소국으로부터 유대인으로 이르기까지 모든 폭력은 하방성을 띤다. 뭐 어찌 보면 당연한 결과다. 밑에서 위로 쳐 올려내는 폭력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