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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대인 2

[책] 블랙 어스 - 티머시 스나이더

티머시 스나이더. 홀로코스트의 처참함과 나치와 소련의 잔혹함을 다루는 책. 사람들은 대부분 아우슈비츠의 유대인 학살을 더 선명하게 기억하고 있지만, 실상은 그 이전에 이미 더 많은 수의 유대인들이 죽었음을 시사하고 있다. 국가를 잃은 국민들이 거스를 수 없는 거대한 폭력 앞에 얼마나 처참하게 짓밟힐 수 있는지 보여준다. 또한 인간은 스스로의 생존을 위해서 어디까지 악해질 수 있는가를 서사하기도 한다. 이는 인간의 본능 속에 내재된 욕망이기도 하지만, 그 결과의 씁쓸함 만큼은 어쩔 수 없는 듯하다. '폭력은 언제나 아래를 향한다' 나치/소련으로부터 폴란드/우크라이나 등 중소국으로, 중소국으로부터 유대인으로 이르기까지 모든 폭력은 하방성을 띤다. 뭐 어찌 보면 당연한 결과다. 밑에서 위로 쳐 올려내는 폭력이..

- 독서 & 영화 2020.12.07

[책] 리틀 드러머 걸 - 존 르 카레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을 다룬 이야기. 불완전한 한 인간의 스파이 활동을 통해서 이야기를 풀어나가면서 그 과정에서의 인간적인 갈등. 일반 사람들의 이야기 하지만 비참하지만 현실적인 결말. 과한 수사적 표현과 불필요하게 너무 디테일한 묘사 등이 작품의 몰입을 오히려 방해했다. 그런데 다시 생각해보면, 그렇게 거창하고 고압적이고 무서운 분위기를 조성했던 그 사람들도 결국 이야기가 끝나고 일상으로 돌아가는 평범한 사람들이라는 이야기. 분쟁-전쟁과 같은 정치적 대립이 낳은 괴물이라는 느낌들은 색다른 감정을 불러일으켰다. 이야기 전개는 나름 뻔해서 책을 읽던 도중 어느 정도 결말을 예상할 수 있었고 실제로도 그런 식으로 전개되었다. 근데 작품이 첫 출판된 시점을 생각해보면, 그 당시에는 꽤나 신선하고 파격적인 ..

- 독서 & 영화 2020.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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