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으로 오랜만에 책을 폈다. 이런저런 핑계와 함께 어느덧 흥미를 잃어버린 일이 되었던 독서를 내친김에 시작했다. 김영하 작가의 작품은 언제나 설렘과 함께 시작된다. 개인적으로는 담백한 문체가 썩 마음에 든다. 이번 작품은 휴머노이드와 인간에 관한 이야기이다. 덤덤하게 풀어나가는 이야기에 몰입하다 보니 금세 읽을 수 있었다. 작품 초반부에 이야기 전반적인 단서가 있었지만, 대수롭지 않게 읽고 넘어갔다가, 이내 '아 맞다 이거!' 하게 되는 부분들이 다수 있었다. 바로 그런 것들이 김영하 작품의 묘미가 아닌가 싶다. 작위적이지 않게 상황을 이해하게 되는 그런 이야기. 그의 이야기엔 항상 철학이 담겨있다. 인간의 존재에 대한 사유 같은 것이랄까? 작품 중 등장하는 인물들의 말을 빌려 풀어낸 그의 이야기는 앞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