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내 남편의 원수와 결혼했다'라는 다소 섬짓하면서 무서운 내용을 바탕으로 시작되는 이 작품은 전반적으로 신선하게 느껴졌다. 우선 작품에 대한 궁금증을 이끌어내는 데는 충분히 성공적인 도입부였다. 이야기가 전개되면서 처음의 그 강렬한 기대는 다소 누그러지지만, 복선을 위한 장치들과 조금씩 드러나는 사실은 작품 내내 긴장감을 잃지 않게끔 잘 이끌어주며, 강렬한 흡인력으로 독자들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내가 읽은 그녀의 다른 작품으로는 가 있는데, 이 작품과 유사한 플롯을 띈다는 느낌을 듣게 하는 작품이다. 그래서 그런지 다소 예측이 되는 범주의 서사방식이었지만 그런 것과 별개로 흥미롭고, 생각할 거리를 던져주는 나름대로 좋은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남편의 원수의 아내 설정이 다소 과한 느낌이 들지만 그만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