춤극 부산문화회관 중극장에서 상연되었다. 동명의 황순원의 '소나기'를 모티브로 하여, 만약 소녀가 소설에서처럼 죽지 않고 단지 사라진 것이었다면 이야기는 어떻게 흘러갔을까? 하는 것에서 착안되어 제작되었다고 한다. 소녀는 곧 순수와 동심을 상징하며, 산업화와 물질만능주의로 인해 변질된 자아와 과거의 순수가 마주하면서 스스로 잃어버린 것들에 대해서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하는 그런 작품이었다. 무성극으로 다소 특이한 연출을 시도했으나, 그것을 표현하기에는 많은 부족함이 느껴져 아쉬움이 남았다. * 황순원의 학창 시절 수험을 치르기 위해 배웠던 소설 사실 지금에 와서는 정확한 내용이 가물거릴 정도긴 하다. 개인의 자율적 해석과 감상보다 문제풀이를 위한 정해진 답을 주입하는 과정에서의 선명한 괴로움이 새겨져 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