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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람] 아쿠아 플라넷 : 아쿠아리움 - 제주

P.하루 2020. 12. 9.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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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쿠아플라넷 제주

 제주 <아쿠아 플라넷>을 방문했다. 아쿠아리움을 한 번쯤 가고 싶었지만, 이런저런 이유로 가보지 못했었는데, 마침 좋지 못한 날씨를 핑계 삼아 방문하게 되었다. 국내 최대 규모의 아쿠아리움이라는 타이틀도 가지고 있다고 한다. 티켓팅에서부터 사람이 엄청 많았고, 특히 애들이 좋아할 만한 요소들로 가득 차서 시끌벅적했다. 절대 조용한 분위기는 나오지 않는다는 단점이 있었지만. 한 번쯤 꼭 가볼만한 곳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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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쿠아플라넷 - 워터 쇼

  • 워터쇼

 어릴 때 돌고래쇼 나 물개쇼를 보고 난 뒤로 정말 오랜만에 보는 워터 쇼였다. 처음에는 뭐 별거 없네 하고 보다가. 점점 다이빙 난이도가 올라가는 것을 보고 보통이 아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옛날 생각도 나고, 나는 저렇게 높은데선 못 뛰어내릴 것 같다는 생각을 하면서 재밌게 본 듯하다. 날짜와 시간별로 공연이 다르게 구성되어있어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다. 

아쿠아 플라넷 - 제주

  • 먹이사슬

 가장 큰 수족관에서는 다양한 어종들이 한데 섞여서  살고 있었다. 저러면 다 잡아먹히지 않나?라는 생각이 계속 들었지만, 막상 관람 중에 직접적으로 잡아먹는 장면을 보지는 못했다. 생각보다 상어가 순한 성격(?)인 것 같았고, 어쩌면 길들여져서 먹이만 먹는 상태가 되었나 하는 의심도 들었다. 뭐 그래도 작은 물고기들은 상어를 급히 피하기는 하는 걸로 봐서 배고프면 먹기는 한 것으로 보였다. 약간 도시락 같다는 느낌이 들어 안타깝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어차피 먹이사슬 속에서 이뤄지는 자연의 섭리니까 어쩔 수 없겠지. 

 동물간의 포식을 볼 때면 그래도 인간으로 태어나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 일단은 먹이사슬에서 최상위 포식자로 위치하고 있으니 말이다. 물론 같은 인간끼리도 다른 방식의 먹이사슬로 경쟁해야 하는 건 어쩔 수 없지만, 그래도 갑자기 포식자에게 쫓기는 일이 빈번하지는 않다는 게 무척 다행스러운 일인 것 같다.

아쿠아 플라넷 - 제주

  • 환경론적 진화

 세계 각지의 환경에 따라 그에 맞게끔 진화를 한 물고기들이 신기했다. 기후에 따라 물고기들의 형태나, 색깔, 크기 등등이 달랐고, 진화론의 한 부분을 직접 체험해 볼 수 있었다. 안타깝게도 한강에 서식 중인 물고기들은 우중충하고 아름답지 못한 상태여서 씁쓸한 마음이 들었지만, 물고기들도 다 먹고 살려하다 보니 그렇게 된듯하여 왠지 모를 동지애가 들기도 했다. 

 가끔 왜래종과 관련된 뉴스나 정보들을 접하곤 한다. 더 혹독한 환경에서 생존하면서 적응한 녀석이 다른 환경으로 가서 생태교란종이 되었다는 이야기. 머나먼 과거에는 그런 특성이 생존에 좋지 못해 사라졌을 텐데, 주변 환경이 많이 변해버린 후에는 다시 생존에 우수한 특성이 된다는 사실이 신기하다. 인간은 자연을 함부로 건드리다가 많은 실수를 저지르기도 한다. 문제는 그 실수로부터 크게 배우는 것이 없다는 점이다. 인간의 삶은 생각보다 짧기에. 정~말 크게 확장해보면 사람 사이의 관계나 어떤 선택도 마찬가지다. 자신의 행동이 훗날 어떤 여파를 가져올지 생각하지 않고 일단 저지르기 바쁘다. 나 또한 그랬고. 명심하자.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로. 

아쿠아 플라넷 - 제주

  • 가오리 식사시간

 충분한 관람을 마치고 떠나려고 하니, 마침 가오리 식사시간을 테마로 하여 관람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진다고 한다. 가오리의 생태학적 특징 소개와 함께 먹이를 주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었는데, 한 녀석이 먹는데 집중하다가 먹이가 제공되는 물고기가 아닌 수족관 내 있는 다른 녀석을 입에 넣더라. 결국은 이상함을 느꼈는지 뱉어내긴 했지만, 만약 그냥 먹게 되었다면? 이후에는 배고프면 그 물고기를 먹고 다니지 않았을까? 물고기에게는 비극이었겠지만 신기한 장면을 보게 되어 흥미롭긴 했다.

 많은 일들이 작은 사고 혹은 해프닝으로 시작된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꼈다. 그런 일들은 내가 원하든 원하지 않든 일어나기 마련이다. 실수로 가오리의 먹이가 될뻔한 물고기처럼 우리 또한 우리를 둘러싼 무수한 사건들로부터 삶을 어떻게 침범당하는지 알 수 없다. 너무 나간듯하지만 괜히 이런 걱정이 떠오르는 걸 보니 아직도 나는 두려운 것이 많은가 보다.

아쿠아 플라넷 - 제주

 다음에 제주에 와도 방문하고 싶은 곳이다. 시간이 허락한다면 하루 종일 멍때리면서 구경하고 싶기도 했다. 그만큼 수많은 생명체들이 자아내는 장관은 그 어떤 것보다도 값진 가치를 가진다고 생각한다. 자연 속에서 볼 수 있었다면 더욱 아름다웠을 광경이지만, 아쉬운 대로 바닷속 느낌을 구경해볼 수 있어 만족스러웠다.

아쿠아 플라넷 - 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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