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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천 개의 찬란한 태양 - 할레드 호세이니

P.하루 2020. 9. 24. 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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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 개의 찬란한 태양 - 할레드 호세이니

 아프간에서의 두 여인의 비참하지만, 아름다운 이야기.라고 말하고 싶다. 중동지역의 분쟁에 대해서는 관심이 많은 편이지만, 사실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 많다. 이스라엘이 미국을 등에 엎고 깡패짓을 하는 것으로 밖에 안 느껴지지만, 뭐 어쩌겠는가 세상은 여전히 약육강식의 세계인 것을... 



전쟁의 참상은 항상 비참하다는 것을 알지만, 그 속에서 각 개인의 삶에서 미치는 영향까지 생각해보게 하는 디테일하면서도, 슬픈 이야기였다고 생각한다. 또 여성이라는 태생적 한계가 이슬람 문화권에서 어떤 영향을 미치고 법적으로도 얼마나 보호받지 못하는지 씁쓸한 내용들이 줄을 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녀들은 공존하기 힘든 환경 속에서 서로에게 힘이 되었고 결국 상처는 모두 아물지 않았지만 새로운 시작을 알리며 반쪽짜리 해피앤딩으로 마무리된다. 

천 개의 찬란한 태양 - 무슬림 여성


* 중동에서의 여성인권


사실 페미니즘이라 하면 살짝은 화가 나는 부분이다. 정작 필요한 곳에서는 여전히 지지부진한데, 적당히를 모르고 광기에 가까운 모습을 보이며 끊임없이 자신들의 이득을 갈구하고 있다. (적어도 한국에서의 그것은)
그런데 이렇게 중동 문화권의 여성인권을 보자니 정말 갈길이 멀다는 것을 느낀다. 적어도 남/녀라는 차이를 가지고, 차별을 하지 않았으면 한다. (하지만 요즘 세상 돌아가는 꼴을 보면 스스로 다시 그 틀에 들어가기를 희망하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어차피 같이 사는 세상 싸우지 좀 맙시다. 


* 일부다처제


정말 이해가 안 가는 게 중동의 인구정책(?)이다. 세계 여러 곳이나 난민 문제로 골머리를 썩고 있지만, 정작 자신들은 인구 증식에 대한 부분은 정말로 무관심한 느낌이 든다, 문화적 차이에서 오는 것이겠지만. 대책 없이 애들을 낳는 이 문화권에서 어떻게 일부다처제를 시행해서 한 명의 남편이 모든 것을 감당하는지 아이러니할 뿐이다. 기회가 되면 왜 이런 지경에 이르렀는지 한번 알아보고 싶다. (아마도 안 할 거야)


* 부모-자식 간의 관계.


사실 당장은 자식을 키우고 싶은 마음이 들지 않는다 (결혼.. 아니 아직 연애도 못하고 있으면서 감히) 솔직히 자신이 없다. 내 모든 것을 희생해서 육아를 할 수 있을 것이라는.. 작중 아기의 몸짓에 열리는 마리암을 보며, 그럴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을 해봤는데 어쩌면 마리암은 자신만을 향한 절대적인 관심과 사랑이 필요했고, 아지자(라일라 딸) 이 아기의 순수함으로 그런 부분을 충족시켜주지 않았을까 싶다. (이런 걸 보면 애를 키워보고 싶은 생각은 든다) 



* 천 개의 찬란한 태양 

제목의 의미

첫 번째, 내전이 끊임없이 일어나는 과정에서, 미사일을 표현한 것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전쟁의 끔찍함을 알리고자.

두 번째, 지독히도 열악한 여성인권에 대해 남자들을 태양에 빗대어, 어디에서나 여성들을 지켜보고 있고, 여성들은 태양처럼 남성들을 우러러봐야 한다 라는 간접적인 메시지를 통해 풍자를 만들어 나간 것이 아닐까?

세 번째, 어떤 시련과 어려움, 고통이 있더라도 천 개나 되는 태양이 뜸으로써, 언젠가는 좋은 날이 오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 (아마도 이 뜻인 것 같다)



생각을 많이 해보게 되는 작품이었다. 나눔으로 받게 된 책인 만큼 더 열심히 읽었고, 그 만한 가치가 있는 작품이다. 불가능에 가깝겠지만, 인류, 세계의 누구나 보편적 행복을 느낄 수 있는 날이 오기를 바란다.

"그래서 눈은 우리 같은 여자들이 
어떻게 고통당하는지를
생각나게 해주는 거다. 
우리에게 닥치는 모든 걸
우리는 소리 없이 견디잖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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