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살 것인가?' 참으로 어려운 질문이 아닐 수 없다. 늘 스스로에게 물어보곤 하는 질문이지만 아직까지도 뭐가 맞는 건지 모르겠다. 물론 요즘도 이 같은 질문 때문에 평안할 날 없는 요즘이다. 나는 잘 살고 있는 것 같은데 잘 살 수 있을 것 같은데 너희들은 '어떻게 살고 있냐?'라는 알량하고도 오만한 생각 때문에 시작돼버린 듯하다.
유시민, 내가 그를 처음 인상 깊게 본 것은 여러 토론 방송의 패널로 출연하여 무릇 여러 사람의 멘털을 깨부수는 것에 대한 존경심으로 인해서였다. 물론 현재 유시민 작가 스스로도 반성(?) 하시는 부분이긴 하지만 그때의 그 논리에 기반한 날카로운 지적 및 토론 진행 방식은 참으로 내겐 탐나는 능력이 아닐 수 없었고 한창 말싸움을 즐기던 내게는 롤모델로 삼을만한 존경할만한 분 이셨다. (지금도 물론 존경하는 분들 중 한 분이지만 아무래도 다소 실망스러운 모습들을 접하다 보니 아쉬움이 남는다).
책은 어려운듯하면서도 대체로 일관된 흐름으로 진행된다. 본인의 이야기 돌이켜보면서 느끼는 소회 앞으로의 일 아쉬웠던 부분. 등. 물론 책을 펴낸 시점이 시점인 만큼 지금 현재 다시 보자면 아니다 싶은 부분들도 다수 존재하는 듯 하지만 그래도 내게 좋은 울림을 준 내용들인 듯하다. 내 행동과 결과에 대한 변명이자 지표로써 나의 경험에 대입해봤을 때 객관적인 부분을 확인할 수 있는 정말 좋은 이야기들이 되었다.
지금까지도 나는 인간관계에 있어서 아주 열정적임을 인정해야겠다. 말로만 떠들었던 부분들에서, 한 발짝 물러서서, 나를, 너희를 그리고 우리를 관조하도록 노력해야겠다. 불같은 열정이 좋을 수도 있으나 우리 관계는 차갑게 또 때로는 뜨겁게 하는 그런 담금질이 필요한 관계라는 생각이 든다 (사실 나만 잘하면 될 것 같다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 모두가 어떻게 똑같은 곳을 바라보고 갈 수 있겠나, 각자 갈길 가다가 가끔 어디까지 왔나 서로 확인하는 게 맞는 일인 것 같다. 쓸데없이 열내서 미안하고 앞으로는 좀 더 냉정하게 많은 것들을 바라보도록 해야겠다.
나는 불안정한 사람이다. 어쩌면 그 누구보다도 불완전한 사람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나는 내 끝을 봤다고 생각하며 그 끝을 피하기 위해 어떤 노력들을 해야 하는지 이제는 알고 있다. 그러면 무엇을 해야 하는지 확실하니 천천히 갈 일만 남았다고 생각한다.. 인생에 정답은 없다고 한다. 하지만 각자가 선택한 답은 분명히 있을 것이다. 알량한 내 지식과 관점으로 그들의 정답지를 채점하지 말자. 너는 그들의 친구이지 그들을 평가하고자 하는 감독관 혹은 채점관이 아님을 명심하자.
상대적으로 중요한 건 나의 해석이 아니라 일반적인 모두의 해석과 이해겠지.
그럼 이제 정말 마지막 단계로 넘어가자.
"더 진지하게 죽음을 생각할수록,
삶은 더 큰 축복으로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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