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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동물농장 - 조지 오웰

P.하루 2020. 10. 20. 2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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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농장 - 조지 오웰

 디스토피아의 거장 조지 오웰의 작품으로, 동물들이 주인이 되는 '동물농장'을 배경으로 하는 되는 작품이다. 조지 오웰의 작품 중에서는 가장 유머 코드가 많이 들어가 있는 작품이라고도 여겨진다. 아마 동물을 통해 인간 사회를 풍자하고 비판하는 방식을 차용했기 때문에 인간과는 한 뼘 거리를 두고 생각할 수 있었기 때문이 아니었을까 한다. 스탈린주의를 비판하며, 혁명 이후에도 바뀌지 않은 인민의 삶을 동물들 간의 수직적인 관계를 통해 풍자하고 있다. 결국 조지 오웰의 동물농장은 결국 보통의 사람들이 살아가는 사회를 풍자하고 있으며, 힘없는 보통의 사람들에게 경각심을 일깨워 주기 좋은 작품이다.

 

* 동물농장과 인간농장

 인간 -> 돼지로 권력이 이동한 다음 나폴레옹과 스노볼의 정쟁에서 나폴레옹이 승리하고 모든 권력의 중심이 된다. 그 후 모든 정보와 계명은 날조되어 알려지고, 다수는 자발적 노예로서 살아갈 뿐이다. 인간이 전제군주였다면, 돼지들은 사회/공산주의 사회의 주석이었을 뿐이다. 주체가 바뀌었을 뿐 결국 보통 동물들의 삶은 더 각박해졌다. 재미있는 점은 통치자가 되는 동물이 돼지라는 것이고, 이 돼지는 흔히 '자본가 돼지 놈들' 할 때의 의미를 그대로 차용한 듯하다. 결국 현대사회의 우리의 삶도 이들과 별반 다를 바 없다는 것이다. 이념논쟁, 남녀 갈등, 세대갈등 모두 어찌 보면 케케묵은 이야기들이다. 결국 서로가 조금은 다르다는 것을 인정하고 이해해서 통합사회를 만들어나가는 것이 모두에게 이익이 된다. 누가 이 갈등을 부추기는가? 뭐 답은 뻔하지 않은가. 요즘 들어서도 계속 생각하는 거지만, 이런 꿈은 아직도 소원한 이야기인 듯하다.

동물농장 - 돼지

* 욕심

 왜 권력자나 재벌들은 끊임없이 욕심을 부릴까? 보통의 사람들도 욕심이 끝이 없기는 하지만, 상위 1%의 경쟁과는 비교도 할 수 없을 정도로 초라하다. 물론 나는 그렇게 부자가 되어 본적도, 될 수 조차도 없겠지만 나름대로 현재 생활에 만족하면서 살고 있는 편이라 더욱 부에 대한 욕심을 이해하기가 어렵다. 물론 나도 욕심이 없는 것은 아니다. 가성비라는 이름 아래 나 욕망을 절제하고 조절해야만 하는 나 자신을 스스로가 느낄 때면, 나도 돈이 많았으면 하는 생각을 해보기도 한다. 하지만 그뿐이다. 이미 먹고살만한 정도로 만족하며 돈이 없어 '불편' 한 거지 '불행' 하지는 않다. 이러니 나는 그러한 욕심들이 이해가 가질 않는다. 모두가 조금 마음을 가볍게 하고, 불쑥불쑥 찾아오는 남들과 비교하고자 하는 마음을 다시 한번 삼켜 낼 수 있기를 바라본다.

 

* 유토피아

 작품 내에서는 풍차를 유토피아로 표현해내고 있다. 지도자들이 원하는 것은 유토피아로 향하려는 군중들의 압축된 힘이 필요한 것이지, 실제로 유토피아에 도달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시사하고 있다. 현대에 와서 우리는 어느 정도 이러한 사실을 다들 알고 있기 때문에 각 개인조차도 유토피아로 향하는 것 자체를 그렇게 원하지 않고, 개인의 이익을 보다 중요시하는 경향을 보이기도 하는 듯하다. 하지만 우리는 제한적 유토피아라도 이뤄내야만 사회 보편적 안정성을 가지게 되고, 결국 그것이 다음 단계로 가는 디딤돌이 될 것이라 믿는다. 결국 우리는 한 개인으로서는 무엇을 해도 진정한 행복함을 느끼기 어렵다. 나와 내 주변 그리고 나아가서 주변 사회까지도 행복해져야 우리는 정말로 행복해질 수 있을 것이다. 그렇게 하기 위해선 정말 일부에게 집중되어있는 부와 권력을 복지라는 이름 아래 배분할 필요가 있다고 믿는다. 물론 때로는 내가 낸 세금이 아깝게도 느껴질 수 있지만 더 큰 행복을 위해 일부 작은 불행은 감내할 필요가 있다.

 

 어린 시절 이 책을 보고 느끼는 게 동물들의 어리석음과 유머러스한 상황이었다고 한다면, 성인이 된 후 동물농장을 통해 현 사회의 문제점과 어리석게 보이던 동물들과 동일 시 되는 자기 자신을 느끼며 공포를 유발하는 상황을 만들어 낸다. 작품의 배경이 되는 시기는 냉전과 사회주의가 득세하던 시기였다. 지금은 어떤가? 우리도 지금은 자본주의라는 이름 아래 탐욕스러운 '돼지'들 아래에서 살아가고 있지 않을까? 진정 우리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가 한 번쯤 생각해보게 되는 작품이다.

 

"모든 동물은 평등하다.
그러나 어떤 동물은 더 평등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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