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필사 & 단상

[필사] 또 태초의 아침 - 윤동주

P.하루 2020. 12. 8. 2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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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太初의아츰

하얗게 눈이 덮이엿고
電信柱가 잉잉 울어
하나님말슴이 들려온다。

무슨 啓示일가。

빨리
봄이 오면
罪를 짓고
눈이
밝어

이가 解産하는 수고를 다하면

無花果 잎사귀로 부끄런데를 가리고

나는 이마에 땀을 흘려야겟다。

 

 태초의 아침의 연작으로 쓰인 시이다. 성경과 같이 선악과로 인해 수치를 알게 된 아담과 이브가 스스로를 부끄러워하고 있음을 묘사하고 있고, 우리는 이미 죄를 지었고 그 죄를 속죄해야 함을 이야기하는 듯하다. 땀을 흘린다는 표현은 무엇인가에 열중하여 어떤 것을 바꾸고자 함을 표현하는 것으로 보인다. 

 다른 작품들이라 하면 이런저런 해석을 해볼 수 있는데, 태초의 아침 연작은 내 수준으로는 도저히 이해도 감상도 할 수 없는 난해한 시인 듯하다. 종교적인 색채를 그다지 좋아하지도 않기에 더더욱 어려움이 느껴진다. 마지막 시구에는 스스로를 부끄러워 함과 동시에 무언가를 위해서 나아가고자 하는 화자의 열정이 느껴지지만. 무엇을 향하는 것인가에 대해서는 봄은 곧 해방된 조국을 상징하고, 땀은 해방을 위한 노력, 부끄러움은 적극적으로 활동하지 못한 스스로에 대한 감정 정도로 해석해볼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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