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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서운時間
거 나를 부르는것이 누구요、
가랑닢 입파리 푸르러 나오는 그늘인데、
나 아직 여기 呼吸이 남어 있소。
한번도 손들어 보지못한 나를
손들어 표할 하늘도 없는 나를
어디에 내 한몸둘 하늘이 있어
나를 부르는 것이오。
일이 마치고 내 죽는날 아츰에는
서럽지도 않은 가랑닢이 떠러질텐데……
나를 부르지마오。
어딘가로 끌려가는 듯한 절박함이 느껴지는 작품이다. 마치 스스로의 명이 다해감을 알고있고, 그 숙명에서부터 벗어나고자 하는 마음. 한과도 같은 마음이 작품 곳곳에 서려있다. 아직 자신에게 남겨진 사명을, 떠나고 싶지 않은 마음을 직접적으로 언급하며 저항하고있지만, 어느정도 체념한 마음도 숨어있음을 엿볼 수 있다. 절기상 서럽지도 않은 가랑잎이 떨어지는 시점은 일을 마칠 수 있는 봄이 지난 다음이다. 할일을 마칠때까지만 더 시간이 있었으면 하는 마음을 느껴볼 수 있다. 무엇이 그를 그렇게 애타게 했냐하면, 그것은 역시 조국의 광복이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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