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간단한 감상평
-> 뭐 다들 아는 얘기를 이렇게 장황하게 썼을까? 책의 독자가 될 사람이라면 어느 정도 아는 얘기. 모르는 사람들은? 아마도 이 책을 읽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다만 역시 곳곳에 숨어있는 페미니즘적인 요소 때문에 불편함이 동반되었다. 그래도 책의 말미에 보면 '결혼의 종말'의 단적인 이유를 저자도 이미 잘 알고 있지만, 이런 글들을 좋아하실 '독자' 분들을 위해서 취향에 맞는 말들은 앞쪽에 크게, 객관적인 사실은 뒤편에 숨겨두었던걸 보면, 다들 먹고살기는 힘든 거구나라는 생각이 안쓰럽기도 했다. 결혼에 대해서는 환상을 사라지게끔 해야 한다면서도, 정작 단적인 특수한 사례를 일반화하여 외국에서는 이미 하나의 문화로 정착된 것처럼 서술하는데, 결국 사람 사는 건 외국이나 한국이나 똑같지 않을까? 다소 무책임한 사례 인용들이 보여서 하나하나 반박하고도 싶었지만, 그마저도 시간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차피 '그분들'을 위한 헌정서에 가까울 테니 말이다.
Q. 당신에게 결혼이란?
-> 하지 못한, 하지 못할 것만 같은 미지의 영역. 저자가 말한대로 이미 나에게 결혼이라는 것은 일종의 '유토피아'와도 같은 상태이다. 결혼 자체에 대한 환상이라기보다는, 결혼하고 싶은 대상, 그 대상이 환상과도 같은 존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랄까. 뭐 그래도 어떻게든 이상의 높이를 낮춰서 하게 되지 않을까 싶긴 하지만. 되도록 미루고 싶긴 하다. 정말로 상대를 잘 안다는 생각이 들 때 하고 싶다. 어쩌면 환상은 환상대로 놓아두고, 달콤한 현실을 즐기고 있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Q. 기혼자를 혹은 미혼자를 부러워한 경험이 있는가?
-> 기혼자로서의 삶 자체를 부러워 한적은 별로 없는 것 같지만, 결혼식에 하객으로 참석할 떄 마다 부러운 감정이 들었던 것 같다. 일종의 시기와 질투와도 같은 감정이다. 내가 당장 가질 수 없는 것에 대해서 부러운 것. 뭐 사실 그 후에 잡혀 사는(?) 사람들을 보면, 저렇게 사는 게 행복할까?라는 생각이 들긴 하지만, 뭐 결국 내가 해보지 않은 것에 대해서 성급히 판단하는 것은 조심하도록 해야겠다.
Q. 이상적이라 생각하는 결혼 생활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 무엇인가?
-> 굳이 내가 바꾸려하지 않아도, 이미 나랑 행동, 생각, 습관, 취미 등이 비슷하거나, 잘 맞는 것. 그리고 내 '이상형'에 가까운 외모? 애초에 싸울 일이 안 생기는데 그냥 즐겁게 살아지지 않을까? 물론 언제까지나 '이상적'인 것이다. 나 또한 보통의 이성들에 이상향과는 거리가 먼 것을 알기 때문에, 그냥 이렇게 생각이라도 해보자.
Q. 사회적으로 금기시 되고 있지만 익명성이 보장된다면 하고 싶은 것은 무엇인가?
-> 솔직히 나는 감성적으로는 자유연애주의자를 지향하고 있는 듯하다. 그래서 능력과 상황이 된다면 한번 그렇게도 살아보고 싶다. 다만 항상 문제인 나의 이성적 영역과 게으름이 그것을 방해하고 있어서, 현실적으로는 힘들듯하다. 일단 단기적(?) 목표로는 30대 후반이 되어 서서 미혼인 체로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보고 싶다.
Q. 간통은 법적으로 처벌 되어야 한다고 보는가?
-> '법적'으로는 처벌을 받아야 마땅한 일이 아닐까? 나는 인간의 자유의지를 언제나 존중한다. 다만 그 인간들은 자신의 자유만 보장받고 싶어 하지, 그 행위에 대한 책임과 대가는 치르려 하지 않는다. 문제는 거기서 시작된 게 아닐까? 인간은 모두 자신의 욕망을 실현시킬 필요가 있고, 또 그것에 대한 자유도 가지고 있다. 중요한 건 내 주변의 사람들도 마찬가지라는 것이다. 개인의 '자유의지'가 타자에 의해 손해를 입었을 때에 대한 처벌은 언제나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그게 바로 '법'이라는 도구이다. 어차피 이제 도덕과 윤리는 중요하지 않은 세상이 오지 않았는가? 잘못을 했다면 벌은 받아야지.
Q. 동시에 두명 이상의 사람을 좋아해 본 적이 있는가?
-> 짝사랑 혹은 착각이었겠지만, 좋아해본적은 있다. 그리고 결과적으로 둘 다 잘 되지 않았다. 한 명도 제대로 포섭(?)할 능력이 없었을 텐데, 까불었던 것 같다. 한 명이라도 골라서 집중했으면 잘 되었을 텐데 라는 후회가 남기도 하지만, 뭐 이미 지난 일이고, 이미 과거는 과거일 뿐이다. 그에서 얻은 교훈은 '니 주제를 알아라' 정도? 근데 좋아한다는 감정의 수준이 단계가 많이 나눠져있지 않나? 사실 지금은 모든 가능성을 열어둬야 하는 시기이기도 한 것 같다. 과거의 실패 때문에 너무 스스로에게 엄격했던 게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Q. 상대가 동의한다면 폴리아모리스트로 살아갈 마음이 있는가?
-> 만약 가능하다면 가능할 것 같다. 다만 냉철하게 생각해서 그 상대가 어떤 사람인지는 알아야 할 것 같다. 상대의 동의(?)와 관계의 정립도 필요할 듯 하다. 뭐 결국 틀어질 가능성이 많겠지만 가능하다면 시도해보고 싶다. 그런데, 대부분의 사람들이 자신이 두 사람을 사귀는 것을 하려 하지, 자신의 경쟁자가 생기는 것을 좋아할까? 어디까지나 이상적인 문제인 것 같다. 자기애가 강한 사람이라면 가능한 부분일 듯하다.
Q. 팍스가 한국 사회에 도입 된다면 해볼 의향이 있는가?
-> 도입이 된다면 시도해볼 것 같다. 근데 결국 우리나라에서 문제 되는 것은 외부에서 느끼는 인식이라고 생각한다. 사실상 결혼제도도 그 무게감이 지금보다 가벼워진다면 '팍스'와 동일하게 적용될 수 있어 보인다. 그런 의미에서 현실성은 부족해 보이지만, 어찌 되었건 사회에 도입된다면, 기혼자들과 동일한 수준의 혜택을 제공받는 것인데 당연히 시도해볼 듯하다. 그런데, 나는 이상적인 이성이 있다면 결혼을 할 생각인데, 그렇다면 '팍스'는 덜 이상적인 사람과 하게 되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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