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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이 떠오르는 작품. 몸과 정신이 모두 삭막해진 나에게 가뭄의 단비처럼 내린 감정충만한 작품이었다. '달러구트 꿈 백화점' 을 읽으면서도 그런 느낌을 살짝 받았었는데, 사실 이야기의 개연성이라던가 여러부분에서 미흡함이 느껴졌던 그때와 달리. <불편한 편의점> 편의점이라는 한 공간에서 엮인 사람들 각자의 삶이 잘 녹아있으면서도, 입체적인 케릭터들이 녹아내려 각자의 상황을 다르각도에서 이해해 볼 수 있었다. 각자의 사정에 따라 오해가 생길 수 있고, 그러한 오해를 풀어내는 과정이 다소 비약적으로 축약되어있긴 하지만, 마음 한켠이 따뜻해지는 이야기임에는 틀림없는듯 하다. 또 작품의 전체적 행간에 느껴지는 다소 무거운 사회 비판적인 시각또한 몹시 흡족하게 느껴졌다. 상황 및 감정 묘사 또한 개인적으로는 마음에 들었고, 아마 작가의 다른 작품도 찾아보게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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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숙자
떄로 서울역이나, 부산역 등에서 노숙자들을 볼때 드는 생각은 "저들은 왜 일하지 않지?" 라는 생각이었다. 물론 나름의 사정은 있다는 것은 알고있지만, 사실 스스로 정신차리고 일하면 멀쩡히 살아갈 수 있을 능력은 있다고 여겨졌다. 솔직히 내가 생각하기에이들이 그렇게 사는 까닭은 마음이 무너져 내렸기 때문이고, 그 자신의 인생에 대해서 어떠한 미래도 그려볼 수 없음에도, 스스로 삶을 포기하는 것 또한 두려워 하루를 그저 살아질 뿐이라는 생각을 한 적이 많다. 하지만 이 작품을 잃고 조금은 이들에 대해서 다시 생각해보게 되었다. 이들에게 필요한건 관심과 계기이고, 그 상황에 따라서 얼마든지 자신의 인생을 개척할 수 있는 사람들도 존재한다는 것이다. 물론 이는 현대사회의 판타지와도 같은 경우라고 생각하고 있긴 하다. 그래서 그런 부분이 더욱 슬프게 느껴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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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과 실패 그 사이
요즈음 사람들이 생각하기에 '성공' 이라고 말할 수 있느 일들이 무엇일지 생각을 다시해보게 되었다. 아니, 다시 말하자면, 요즘 사람들이 아닌 내 자신에게 묻는 질문에 가깝다고 할 수 있다. 작품 내에서는 돈을 쫓아가는 무수히 많은 사람들이 등장한다. 뭐, 역설적으로 말하자면, 몇몇 인물들 빼고는 돈 때문에 불행하다고 비춰지기까지하는게 현실이긴 하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대부분의 빈자가 갑자기 부자가 된다 하더라도 행복해 질것이라는 기대를 할 수 없을 것이다. 내가 생각하기에, 성공한 삶이란, 스스로가 가진 무엇인가에 대해서 행복감을 느끼고 만족하며, 정신적으로 보다 나은 것을 향해 나아 갈 수 있는 삶이라고 생각한다. 혹자는 '다 먹고 살만하니까 그런 말할 수 있는거야' 라고 말할 수 있는 것도 이해한다. 나도 어린 시전 가난할때, 어쩌면 지금도 그런 생각을 할때가 많았다. 하지만, 먹고살만한 삶이 찾아온다하더라도 더 나은 것을 갈구하는 것이 인간의 욕망이다. 결국 우리는 평생을 "적당히" 라는 기준을 가지고 살아야하는 숙명인 것이다. 나는 어디를 향하는가? 한번쯤은 생각해 볼 문제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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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계의 힘
어린시절, 도저히 내가 감내할 수 없을만한 시련이 찾아왔을 때, 곁에 친구들이 많이 있었다. 뭐 그들이 내게 이렇다한 것을 해준것은 아니다. 다만 내 스스로 그들에게 의지했고, 기대만큼은 아니지만 적어도 나를 버리지는 않았던 것으로 기억한다. 물론 나이를 먹으면서 관계는 기대에의해 변질됐고, 많은 이들과 멀어지긴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의 내가 있을 수 있는 몇가지 이유들 중 하나로는 친구들을 꼽고 싶다. 작품에서는 이런 관계의 힘을 여실히 드러냈다. 생면부지의 사람들이 편의점이라는 매개를 통해 마주하고, 서로의 아픔을 공유하고, 나아가면서 우리가 진정 맺어야할 관계에 대해서 다시 생각해보게끔 여러가지의 상황을 맞닥뜨리게 되었다. 사실 더이사 어리다고 말할 수 없는 나이가 된 지금, 새로이 느껴지는 관계는 가뭄에 콩나듯 드문 일임에 틀림없다. 그렇지만, 우리는 의미있는 관계가 주는 어마어마한 힘을 알고있기에, 또 새로이 누군가를 맞이할 준비를 무의식중에 하고있는지도 모르겠다. 물론, 스스로 좋은사람이 되는게 우선되어야할 것이다.
사실 여러모로 삭막해지고 있는 요즈음에, 마음의 가뭄을 해소시켜준 청량음료와도 같은 작품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나는 지독한 현실주의자이자 조금은 염세적인 사람이다. (조금인가..?) 여하튼, 진실된 인간관계에 대한 갈증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그래서인지 더욱 감동적인 이야기가 되었던 것 같다. 물론 실제 우리네 삶은 작품에서처럼 가볍게 인간관계가 회복되지는 않는다. 아마도 3배 이상의 노력은 기울여져야 겨우 미묘한 변화를 이끌어 낼 수 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 작품이 시사하는 바는, 비록 작은 변화일지라도,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는데 생각보다는 더욱 큰 반향을 일으킬 수 있다는 것이다. 솔직히 말해서 나는 이를 이뤄낼 수 없을 것이라는 생각이 앞선다. 하지만, 조금은 이런 따스한 이야기로 뒤덮힌 마음의 소리를 들어보고 싶기도 하다. 계획에는 없었지만, 나도 이런 따뜼한 이야기를 풀어낼 수 있는 그런 사람이 되어야 겠다고 다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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