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류와 교류, 에디슨과 테슬라의 대결을 픽션으로 다루어 정말 흥미롭게 읽었다. 사실 이 시대적 배경으로 보자면 음모론으로 치부될 수 있는 이야기라고 생각한다. 이미 거대 자본에 잠식되어있어, 변화하지 않는 상태로 실제 유용성과는 별개로 직류가 더 활용되는 상태에서, 교류라는 변화로 나아가기 위한 과정. 비약적 일지 모르지만, 이미 많은 부분들이 이러한 문제들을 껴안고 있는 듯하다.
- 에디슨
다들 '에디슨' 하면 뛰어난 발명가라고 알고 있는 듯하다. 하지만 어른이 된 후 알게 된 현실은 좀 더 냉혹했다. 개인적으로 발명가보다는 뛰어난 사업가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요즘엔 어떻게 알려지고 있는지 잘은 모르겠지만, 과거 위인으로 소개되었던 사람들에 대해서 재조명해보는 것도 재미있는 일이 될 것 같다.
- 테슬라
작중 가장 마음에 드는 캐릭터는 '테슬라'였다. 사회성이 결여되어있고, 자신만의 독특한 사고체계와 대화방식을 구성하고 있어 몹시 매력적이게 느껴졌다. 정말 세상을 바꿀 수 있을 천재는 결국 비참한 결과를 맞이하는 것만 같아 씁쓸하기도 했으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능력을 발하는 모습은 썩 만족스러웠다.
- 애그니스
매력적인 캐릭터였다, 주인공 폴과의 애정관계로 인해, 다소 짜증이 유발되기는 했으나, 어찌 보면 그냥 부러워서였던 것 같다.
정말 뜬금없게도, 작품은 작품대로 즐기다가, 괜히 이 커플의 애정전선 때문에 마음이 많이 오락가락했던 것 같다. (내가 놓쳐버린 인연들) 뭐 어쩌겠는가, 이미 지나버린 것을. 하나 희망한다면, 나도 작중 '애그니스'처럼 유년기의 힘듦을 딛고 일어선 사람을 만나보고 싶다. 많은 이야기들과 교감을 할 수 있을 테니.
- 폴
신입사원(?)의 삽질과 허세를 제대로 보여준 캐릭터이다. 뭔가 똑똑하면서도 어수룩하기 그지없어 친근하기까지 했다. 그만큼 관찰자적 시점으로 인물 간의 이야기를 잘 이해할 수 있게끔 도와주는 역할을 독톡히 한 듯하다. 결국 이 모든 게임의 진정한 승자는 폴이 아닐까 한다. (테슬라 코인 최대 수혜자)
이야기의 전개는 짤막짤막한 단편이 주르륵 이어져서 전체를 구성하는 듯하다. 그만큼 호흡이 간결하고 흡입력이 뛰어나다. 진짜로 내가 원해서 읽게 된 작품이 되었다. 사실 소재도 소재지만, 책 제목이 몹시 마음에 들었다. '밤의 마지막 날들' 이라니, 이 책은 살 수밖에 없었던 책이다. 작중 다양한 인물들을 통해서 나 또한 성장할 수 있는 초석으로 여기며 또 한층 외연 확장을 이뤄야겠다.
"자네 힘으로 나를 막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일단 해보게.
하지만 어둠 속에서 해야만 할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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