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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밤의 마지막 날들 - 그레이엄 무어

P.하루 2020. 9. 24. 2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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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의 마지막 날들 - 그레이엄 무어

 직류와 교류, 에디슨과 테슬라의 대결을 픽션으로 다루어 정말 흥미롭게 읽었다. 사실 이 시대적 배경으로 보자면 음모론으로 치부될 수 있는 이야기라고 생각한다. 이미 거대 자본에 잠식되어있어, 변화하지 않는 상태로 실제 유용성과는 별개로 직류가 더 활용되는 상태에서, 교류라는 변화로 나아가기 위한 과정. 비약적 일지 모르지만, 이미 많은 부분들이 이러한 문제들을 껴안고 있는 듯하다.

밤의 마지막 날들


- 에디슨

 다들 '에디슨' 하면 뛰어난 발명가라고 알고 있는 듯하다. 하지만 어른이 된 후 알게 된 현실은 좀 더 냉혹했다. 개인적으로 발명가보다는 뛰어난 사업가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요즘엔 어떻게 알려지고 있는지 잘은 모르겠지만, 과거 위인으로 소개되었던 사람들에 대해서 재조명해보는 것도 재미있는 일이 될 것 같다.


- 테슬라

 작중 가장 마음에 드는 캐릭터는 '테슬라'였다. 사회성이 결여되어있고, 자신만의 독특한 사고체계와 대화방식을 구성하고 있어 몹시 매력적이게 느껴졌다. 정말 세상을 바꿀 수 있을 천재는 결국 비참한 결과를 맞이하는 것만 같아 씁쓸하기도 했으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능력을 발하는 모습은 썩 만족스러웠다.


- 애그니스

 매력적인 캐릭터였다, 주인공 폴과의 애정관계로 인해, 다소 짜증이 유발되기는 했으나, 어찌 보면 그냥 부러워서였던 것 같다.
정말 뜬금없게도, 작품은 작품대로 즐기다가, 괜히 이 커플의 애정전선 때문에 마음이 많이 오락가락했던 것 같다. (내가 놓쳐버린 인연들) 뭐 어쩌겠는가, 이미 지나버린 것을. 하나 희망한다면, 나도 작중 '애그니스'처럼 유년기의 힘듦을 딛고 일어선 사람을 만나보고 싶다. 많은 이야기들과 교감을 할 수 있을 테니.


- 폴

 신입사원(?)의 삽질과 허세를 제대로 보여준 캐릭터이다. 뭔가 똑똑하면서도 어수룩하기 그지없어 친근하기까지 했다. 그만큼 관찰자적 시점으로 인물 간의 이야기를 잘 이해할 수 있게끔 도와주는 역할을 독톡히 한 듯하다. 결국 이 모든 게임의 진정한 승자는 폴이 아닐까 한다. (테슬라 코인 최대 수혜자)

밤의 마지막 날들

 이야기의 전개는 짤막짤막한 단편이 주르륵 이어져서 전체를 구성하는 듯하다. 그만큼 호흡이 간결하고 흡입력이 뛰어나다. 진짜로 내가 원해서 읽게 된 작품이 되었다. 사실 소재도 소재지만, 책 제목이 몹시 마음에 들었다. '밤의 마지막 날들' 이라니, 이 책은 살 수밖에 없었던 책이다. 작중 다양한 인물들을 통해서 나 또한 성장할 수 있는 초석으로 여기며 또 한층 외연 확장을 이뤄야겠다.

 

"자네 힘으로 나를 막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일단 해보게.
하지만 어둠 속에서 해야만 할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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