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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호모데우스 - 유발 하라리

P.하루 2020. 9. 24. 2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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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모데우스 - 유발 하라리

 '사피엔스'의 후속작으로, 사피엔스가 인류의 기원과 현재까지의 이야기를 중점적으로 다뤘다면, '호모 데우스'는 인류의 현재와 미래와 관련된 이야기라고 할 수 있겠다. "데우스"는 라틴어로 '신'을 의미하며 신이 되고자 하는 인류가 나아가야 할 방향성과 그 한계에 대해 다루면서 현재 그리고 미레에 문제가 될 만하 부분을 생각해보게 되는 기회가 되었다. 가장 무서웠던 부분은 이제는 인간 또한 현재 사육되고 있는 가축들과 다를 바 없게 될 수 있고 인간의 가치는 더욱더 떠어지게 될 것이라는 예측이다. 이 부분에 격하게 공감하며 자본주의와 고도의 기술이 접목될 미래 사회에서 인간애는 유지될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을 남겼고 아마도.. 이는 힘들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떠나지 않게 되었다. 


- 호모 사피엔스 세계를 정복하다.
 '사피엔스'는 그들이 가진 능력을 바탕으로, 유래 없던 지구의 '지배자'가 되었다. 그들의 의도대로 다른 '종'의 진화를 인위적으로 컨트롤할 수 있게 되었고 오직 인간만을 위한 조작을 서슴지 않고 진행한 결과 인간에게 이로운 형태로 많은 생물을 길들여 왔다. 하지만 여기서 그치지 않고 사피엔스는 같은 '사피엔스'를 대상으로 하는 많은 행위를 저지르기도 하며 그 마수를 뻗어가고 있는 실정이다. (원래 그런 기질적 욕망은 내재되어있었으나 이제 서슴지 않고 이뤄지는 듯하다). 전 인류로 치자면 극소수의 지배층이 세계를 주무르며 그들만의 리그를 펼치고 있는 이 상황은 좀처럼 바꾸지 못할 듯하다.


- 호모 사피엔스 세계에 의미를 부여하다
 먹고살만하게 된 '사피엔스'는 그들 삶 속에서 크나큰 의미를 부여하고, 그것을 이루는 것을 그들 삶의 목적이자 목표로 설정했다. (여타 종교적 활동들이 확장되고, 이를 바탕으로 발달된 문명을 보면 알 수 있다.) 하지만 이런 부분이 단순히 인간 내부적으로 발생하는 신경화학작용으로 인한 상황에 불과하다는 과학적 추론들이 이슈 되면서, 우리는 과연 어떤 것에 가치와 의미를 부여해야 할까 라는 질문을 해볼 필요가 있다. (아직까지는 다들 종교로 귀의하는 것 같다. 아무래도 그 방법이 보다 편하고 간단하기 때문일지도.. 나는 아직 도저히 신을 믿을 수가 없다) 좀 허무하긴 하다. 지금까지의 내 삶은 크게 의미가 없고, 인류의 각 개체의 삶 자체가 크게 의미가 없을지도 모른다는 사실. 충격적이었다. 하지만 그런 게 의미가 있긴 할까? 어차피 우리는 또 살아갈 것이다. 순간순간의 욕망을 쫓으면서..


- 호모 사피엔스 지배력을 잃다
 지금의 '사피엔스'는 지구에 대한 통제권을 잃어가는 중이라고도 할 수 있다. 물론 그게 지금 당장이라거나 가까운 미래는 아닌 것 같다. 전통적으로 우리가 고결하게 여겼던 가치인 종교, 자아, 영혼, 마음 등. 이런 것들이 실은 아무것도 아닐 수 있는, , 공통된 상상으로 인해 만들어진 허상에 불과하다는 이야기를 이제는 더 이상 가볍게 여길 수 없다. 어찌 보면 우리 삶 자체는 어쩌면 아무런 가치가 없을지도 모른다. (그렇다고 해서 살 가치가 없다!라는 문제라기보다는, 각자가 품었던 이상, 마음, 영혼 이런 것의 존재는 실은 없을지도 모른다. 아마 죽기 전까진 이에 대해서 확실한 답을 내릴 수 없는 문제기 때문에 그렇게 넘어가도록 하자) '사피엔스'라는 종 전체에 내려진 유전적 사명은 근원적으로 올라가면 종의 보존과 번식에 있음을 부정할 수 없다.. 번식이 필요했던 이유는 노동력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과학 기술의 발달로 이러한 노동력의 수요는 점차 줄어들게 되었고, 그와 동시에 사회적으로 불필요하게 된 개체 또한 증가되었다. 이는 종 전체에서 종의 번영을 위한 기본 값을 충족했다고도 볼 수 있으며 결국 '잉여 인간' 들이 발생하고, 자연적으로 개체수를 조절하게 될 것이다. 이러한 과정에서, 신인류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으며 신인류의 발전은 기존의 '사피엔스'에 의한 문명의 쇠락을 의미한다고도 볼 수 있다.

 

호모데우스 - 유발 하라리

 


** 장황한 이야기지만 인간은 더 이상 이전에 노동력이 필요로 했던 과거의 가치를 지니지 못할 것이다.  로봇 or 인공지능으로 대체될 것이며 이는 새로운 형태의 양극화를 발생시킬 것으로 보인다.

** 과학기술의 보급을 실질적으로 체감할 수 없는 못하는 빈민, 약자층들의 인구는 여전히 증가폭을 유지할 것이며, 몰락한 중산층 및 1인 독신 가구는 더욱 증가할 것으로 예측된다.

## 무서운 이야기고 암울한 결말이다.
하지만 실질적으로 내가 생각한 대로는 이뤄지기는 어려울 것이다. (적어도 내 남은 삶 동안에는) 하지만 분명히 준비를 해야 한다. 미래에 대한 무조건적 낙관은 결코 나 자신에게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다.

 

"경험하는 자아를 바꿀 수 없다면
말하는 자아를 바꿔라.
말하는 자아를 바꿀 수 없다면
경험하는 자아를 바꿔라.
모든 것이 변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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