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왕> 전체주의, 파시즘에 대한 단상과 함께, 크고 작은 일본의 문제점을 짚어가며, 망해가는 일본에 새로운 바람을 불러올 신인 정치인 '이누카이'에 대응하는 '주인공'의 시점에서 이야기는 진행된다. 적당히 염세적이고, 무기력한 느낌이지만, 초능력을 통해 세상을 바꾸려고 하지만...
정도가 스포 없는 줄거리라고 할 수 있겠다. 소재도 재밌고, 전개도 나쁘지 않고, 상당히 내 취향인 작품이었다. 결말이 꽤나 오픈 엔딩의 포맷을 취하고 있어, 아쉬움이 크지만, 일본의 변화란 현실적으로 절대적으로 불가.라는 입장에서 적절한 결말 유도가 되었다고 생각한다.
작가의 다른 작품에까지 관심을 가지게끔 하는 작품이라고 감히 말할 수 있겠다. 전적으로 취향인 작품.
* 초능력
한 가지 초능력을 얻는다면 어떤 것?이라는 질문을 정말 많이 해봤다. (백날 고민해봐라 ㅋㅋㅋ) 어릴 땐 다양한 능력을 고민했었던 것 같은데, 어른이 된 지금은 그냥 '돈' 이 무한에 가깝게 있는 게 곧 초능력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뭐 돈으로 다 살 수 없다고?, 만약 그렇게 느낀다면, 수중에 돈이 부족한 것은 아닌지 한 번 더 생각해보자. 돈 때문에 이미 고정되어버린 나의 과거는 이제 와서 돈이 생긴다고 해서 바꿀 수 있는 것들은 아니다. 뭐, 지금도 나쁘진 않다. 조금 불편할 뿐. 작품에서는 생각보단 자질구레한 초능력들인데, 역시 제한된 초능력을 어떻게 활용하는 것을 보는 게 진짜 재밌는 요소라고 생각한다.
* 일본에 대해
얼마 전까지만 해도 우리나라가 가장 답 없는 곳이라고 생각했다. 여러 방면에서, 그런데 이제는 일본은.. 진짜 답도 미래도 없는 상태라고 생각한다. 뭐 저리들 살다 가라지.. 근데 뭐 자업자득 아닐까. 산재한 문제를 어떻게 풀어나가는가, 어떻게 더 망치는가 구경하는 것도 나름 재밌는 관전 포인트라고 할 수 있겠다.
* 슈베르트의 마왕
모티브가 된 마왕이라는 작품에 대해서 좀 찾아보면서, 슈베르트의 음악을 들어보았다. 사실 이해는 못하겠지만. 상당히 웅장하고, 비장한 느낌의 음악이었다. 죽어버린 아이는 무엇을 말하고 싶었던 걸까. 이 장면을 통해, 주변의 소중한 사람들의 '순간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야겠다고 생각했다. 설령 그것이 내 의지와 반하더라도. 이런 것이 음악의 힘이 아닐까 싶다.
* 전체주의, 파시즘
때론, 이 집단의 광기가 맞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많이 한다. 민주주의는 너무 많은 책임과 권한이 분산되어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을 이를 외면하고 방치한다. 결국, 세상은 바뀌지 않는다. 뭐 반대로, 독재 혹은 힘의 집중은 엄청난 효과를 낳는다. 다만, 곧 강한 힘은 강한 부패에 이끌리거나, 회복탄력성이 부족하다. 뭐 정답은 없는 것이겠지만, 때로는 그런 영웅과도 같은 개인을 원하기도 한다. 작품의 '이누카이'처럼.
재밌게 읽은 책이다. 다만, 지극히 현실적인 이야기임에도, 너무도 비현실 적인 색채로 덧씌워진 탓에, 결코 변할 수 없다는 마음이 좀 더 커진 듯하다. 뭐 누구 말대로 때로는 긍정적인 마음도 품어보자. 우린 변하고 있고 그래도 조금은 나은 세상으로 가고 있다고 믿어보자.
"그대가 보기에는 몹시도 참담한 풍경이겠지만
내가 보기에는 아무래도
아름다운 파란 하늘과 맑게 트인 바람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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