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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카르멘 - 프로스페르 메리메

P.하루 2020. 10. 4.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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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르멘 - 프로스페르 메리메

 한 집시 여인에게 빠져들어 신세를 망치는 한 남자의 이야기. 액자 형식을 취하고 있으며 관찰자 시점에서 이야기를 서술하고 있다. 내용 자체는 단순한 편이라 이해에 어렵지는 않았으나 고유명사나 스치듯 지나가는 등장인물들의 이름이 어려워서 서 몰입을 방해했다. 결국 한 여인을 미치도록 사랑한 한 남자는 그 질투에 눈이 멀어 파국을 맞이하면서 이야기는 끝난다. 팜므파탈(Femme Fatale)의 어원적 유래를 지니는 여인의 이름이기도 한 '카르멘'은 동명의 <오페라> 작품의 모티브가 되기도 한다. 

 

카르멘

* 팜므파탈(Femme Fatale)

 주로 부정적(?) 의미로 사용되는 단어이며, 남자를 대상으로 하는 옴므파탈과 단어 쌍을 이루고 있다. 미치도록 매혹적인 여성을 뜻할 때 사용하기도 한다. 우리나라 말로는 도화살이라고 표현할 수 있으려나? 보통 남자들이 자주 찝쩍(?) 거리는 대상이 되기도 한다. 아니면 그런 것들 때문에 나온 말일 수도 있고 개인적으로는 꼬인 놈이 잘못이지 흘린 사람이 문제인가? 하는 생각도 해보지만, 막상 나도 당해봤을 땐 정신 못 차렸던 것 같다. '나쁜 남자' 도 뭐 결국 비슷한 격이 아닐까 싶다. 하지만 때로는 인생을 걸만큼 아름다운 사람에게 내 모든 것을 바쳐보고 싶기도 하다. 그럴 일은 없겠지만. 

 

* 집시

 어릴 땐 무언가 집시들에 대한 동경에 있었다. 타로카드, 점성술, 자유로운 삶 등등 뭔가 멋지게만 기억되는 이미지였다. 하지만 그 실상은 노숙자, 도적, 강도 이게 현실인 듯하다. 뭐 그들도 그들의 사정이 있을 테니 직접적 피해자가 아닌 사람으로서 뭐라 하기엔 좀 그런 면이 있지만 여하튼 자기 살자고 남들에게 피해를 주는 사람들이니 썩 달갑지 않은 존재들이지만 그래도 그 '자유분방함' 은 부럽다. 다른 사람 신경 쓰지 않고 자신들만의 고유한 방식으로 살아가는 자세는 뭐랄까.. 좀 멋진 것 같다 (그게 나쁜 짓만 아니었더라면 좋았겠지만) 우리는 지금도 너무 많은 것에 얽매어있다. 어쩌면 날 때부터 짊어져야 하는 원죄 같은 것일지도 모르겠지만 뭐 어쨌든, 그 자유로움이 부럽다. 

 

* 은혜와 보은

 대가 없이 타인을 돕고 살다 보면 언젠가는 그것이 돌아온다고 한다. 반쯤은 맞는 말인 듯하다. 작품 내에서도 '돈 호세' 에게 호의를 베풀고 그가 도망갈 수 있게끔 도와주었기 때문에 카르멘에게 영락없이 당해서 죽을 목숨인 상황에서 '돈 호세'가 이성을 잃지 않고 주인공을 살려주게 된다. 이런 우연이 그렇게 빈번할까? 하는 생각도 해보지만 뭐 밑져야 본전 아니겠는가 마음 곱게 쓰도록 하자. 물론 나는 대가 있는 선의를 베푸는 편이다. 그게 물질적이든, 정신적이든. 그래서인지 잘 돌아오지 않는 듯하다. 마음을 곱게 먹지 않아서인가? 뭐 그렇다고 해서 딱히 지금의 태도를 바꾸고 싶지 않다. 뭐가 됐건 내 행동에 대한 결과로써 책임을 다한다면 적어도 후회는 없겠지. 은혜는 복수든 받은 건 돌려주는 성격이기에 많이 피곤하지만 그래도 이게 더 편하다. 

 

카르멘 - 부산문화회관

 10월 17일 부산문화회관에서 오페라 <카르멘>을 공연한다. 물론 예매도 했다. 첫 오페라라서 기대 반 걱정 반이지만, '카르멘'의 아름다움에 빠져볼 수 있다면 좋은 감상이 될 듯하다. 책과 공연이 함께하는 작품들이 좋다. 내가 그려본 이미지라던가 스토리를 한껏 만끽한 뒤, 전문가들의 손으로 재 창조된 실제 이미지는 얼마나 다를까? 스스로 직접 비교해보면서 체험하는 것 그 자체가 예술이 아닐까? 오페라 감상 후 후기를 작성하도록 하겠다. 

"나는 더 이상 당신을 사랑하지 않아. 당신은 나를 사랑하지.
나는 아직도 당신한테 얼마간의 거짓말을 할 수 있을 거야.
하지만 그러고 싶지 않아. 우리 사이는 이제 끝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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