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시 & 공연

[뮤지컬] 마리 퀴리

P.하루 2020. 11. 20.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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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 퀴리 - 홍대아트센터 대극장

 홍대아트센터에서 공연한 작품. 위대한 화학자 <마리 퀴리>의 일생을 뮤지컬로 표현해낸 작품. 옥주현, 김소현, 김히어라 등 좋아하는 뮤지컬 배우들이 출연했다. 시대를 앞서 태어나 '여자'라는 이유로 억압받았음에도 그것을 극복하고 후대에까지 널리 이름을 알린 위인 퀴리부인에 대한 이야기. 극적으로 각색된 부분도 많이 보이지만 왜 위인들의 삶은 좀처럼 풀리지 않는 것인지, 안타까움을 자아내는 내용도 많았지만 마리 퀴리에 대한 역사적으로 위대한 사건을 간접적으로나마 느껴볼 수 있게 한 작품이었다.

마리 퀴리 - 마리퀴리 / 안느코발스키

  • 여성과학자로서의 삶

 당시 시대적 배경의 여성인권은 바닥을 기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래도 착하고 헌신적인 남편(?)을 만난 덕분에 그녀의 성과를 세상에 잘 알릴 수 있지 않았나 하는 생각도 든다. 마리 퀴리와 관련된 야화들을 찾아보면, 항상 자신만만한 여장부스러운 성격이라고 묘사되는 경우가 많았다. 본인의 능력이 저렇게나 뛰어나니 그럴 만도 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여하튼 당시 시대상은 감안한다 하더라도 가려지지 않은 것이 그녀의 업적이었던 것 같다. 폴란드인으로써 차별도 많이 당했지만 끝내 그런 것들을 이겨내고 후대에 이렇게나 유명한 사람이 되었다는 것은 정말 아무나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하며, 존경하는 과학자들 중 한 명이기도 하다.

 

  • 양심선언

 작중 '라듐'의 위해성을 뒤늦게 깨닫고 고민하는 상황이 나온다. 절친한 친구였던 '안나' 와의 관계도 틀어지는 일도 발생하면서 극 중 긴장이 고조되기도 한다. 하나 그 자신은 그 유해성에 대해서 너무 늦게 깨달은 부분도 있으니, 뭐라 하기엔 좀 애매한 부분도 있다. 또 자신도 계속 '라듐'에 노출되기도 했으니 시대적-보편적 '무지'로 인해 생긴 일이니 바로 대응하기는 쉽지 않기도 했을 것이다. 본인의 결과물이 잘 못 되었을 수 있는 부분을 인정하고, 그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더 많은 노력을 했다는 것이 정말 그 자신을 더 빛나게 만들어주는 사건이 되었다는 생각이 든다.  

 

  • 방사능

 개인적으로 아직까지 이해되지 않는 부분이지만, 마리퀴리는 어떻게 그 방사능을 견뎌냈을까 궁금하기도 하다. 방사능에 대한 위험성이 알려져 있지 않았고, 실제로 그것을 막을 수 있는 방법들도 알려지지 않았던 시절, 계속 '라듐'을 가까이에 두고 생활했는데, 그런 것 치고는 되게 장수한 편이라고 생각한다. 만약 지금 동일한 양의 방사능에 노출되었다면 수명이 대폭 감소할지도 모른다. 뭐 지금 일본의 후쿠시마 쪽을 보더라도, 생각보다 서서히 죽어가는 위험도 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지만, 정확한 유해성을 우리가 알 수 있으니, 예단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처음 발견했을 때만 해도 인류에게 주는 선물처럼 여겨졌으나, 너무 남용한 결과로 발생한 막대한 양의 방사성폐기물을 어떻게 처리할 것인가에 대한 논의도 필요해 보인다. 

 

  • 자본주의의 병폐

 자본주의가 본격적으로 도입되고, 2차 산업혁명을 통해 폭발적인 생산혁신을 이룰 수 있었다. 물론 이는 보편적 인류에 대한 삶의 질을 향상하기도 했지만, 반대로 대부분의 최하층민인 노동자 (프롤레타리아) 들의 삶은 전혀 나아지지 않았을 것이다. 인간의 존엄성이라는 말을 쓰기도 무색할 지경의 현실이었다고 생각한다. [그렇다고 해서 공산주의가 낫다는 것은 아니다] 4차 산업혁명이다 뭐 다해서 사람들의 기대심리를 잔뜩 부풀려 놓았지만, 정작 우리들이라고 다를까? 이미 자본은 극소수의 부유층에 의해 독점되어있다. 4차 산업혁명을 이끄는 주역이 누구겠는가. 역시 그들일 것이며, 또한 어떤 성장을 하더라도 부의 재분배는 일어나지 않는다. 아이러니한 것은 각 개인이 평범하게 살아서는 이 자본에 의해 형성된 사회계층을 뛰어넘을 수 없음에도, 모두 이 체제를 지지하고, 오히려 자신은 부유층일 될 수 있을 거라는 환상을 품고 살아간다. 얼마나 어리석은 일인지.. 어차피 실질적은 부자가 될 수 없다면 마음만이라도 부자가 되기 위한 준비를 서둘러야 할 텐데 말이다. 자본주의의 문제점은 각 개인으로 하여금 과도한 환상에 사로잡혀 현실을 보지 못하게 만들었다는 점이다.

마리퀴리 - 커튼 콜

  • 대표 넘버
    뭔가 더 있어
    그댄 내게 별
    라듐 파라다이스 

 8월즈음 서울에서 봤던 공연인데, 미루고 미루다가 이제야 리뷰를 쓰게 되었다. 이미 뮤지컬 <마리 퀴리>는 상영을 종료했지만, 나름대로 좋은 평가를 받은 듯하다. 개인적으로 안느 역을 연기한 '김히어라' 배우분을 좋아하기에 더욱 만족스러운 관람이 되기도 했다.  매번 이슈가 되는 남녀평등 문제에 대해서 항상 떠오르는 사람이 바로 마리 퀴리인 나로서는 역시나 하는 그런 좋은 기억을 남겨준 작품이 되었다고 생각한다. 영화로도 개봉한다는 소식을 들었는데 기회가 되면 꼭 보도록 해야겠다. 

마리 퀴리 - 영화

"여기에 있는 모든 것이 빛나,
내 인생도 빛날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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