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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시 & 공연 49

[전시] 엘런 플레쳐 - Welcome to my studio

역시나, 나는 사람 이름을 잘 모른다. 하지만 그의 디자인은 꽤나 친숙한 느낌이 들었다. 상업용 디자인의 시초라고 할 수 있는 그의 디자인은 이미 우리에게 잘 알려져 있을 듯하다. 상업/비즈니스용 e-mail 양식, 초대장, 소개서 등등 많은 양식들의 기준 디자인을 정립하여, 이제는 너무도 당연히 사용하고 있는 디자인들의 아버지임을 관람을 통해 직접 느낄 수 있었다. * 첫 디자인 내가 기억하는 디자인의 첫 이미지는 표어/포스터 였던 것 같다. 안타깝게도 내게는 미적 감각이 턱없이 부족하다 (감상하는 것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있지.. 않을까?) 쉽게 말해 '똥 손'이라고 할 수 있다. 머릿속에 그려놓은 이미지는 선명한데, 그것을 표현하고자 하니 너무 어려웠고, 스스로가 한심해서 미칠 지경이었다. 그래서인..

- 전시 & 공연 2020.10.02

[뮤지컬] 팬 레터 - 부산문화회관

김유정, 이상 등 9인 회를 모티브로 하여 일제강점기 문인들의 현실과 혹독한 상황 속에서 인간의 욕망과 도덕률 사이에서 번뇌하고 갈등하면서 일어나는 이야기를 뮤지컬로 구성한 작품이다. 역시 창작극으로 여러 군데서 호평을 받았으며, 상황 변화에 따른 각 인물들의 감정선이 디테일하게 표현해낸 좋은 작품이었다. 특히 여자 관객들에게 인기가 많은 편인데, 아무래도 BL적인 요소가 많이 들어가 있어서 그런 듯하다 (애초에 남자들은 뮤지컬을 잘 안 보긴 하더라) 뭐 그러한 요소가 직접적으로 표현되지는 않으며, 크게 거부감 드는 정도도 아니었기에 재밌게 본 작품이었고, 를 계기로 내가 다시 뮤지컬에 빠져들게 된 듯하다. 다시 보고 싶었지만, 시국이 시국인 만큼 진주 공연까지는 관람하지 못해 다소 아쉬웠다. * 일제 ..

- 전시 & 공연 2020.10.01

[뮤지컬] 빨래

국내 창작 뮤지컬 '빨래'. 꽤나 잘 만들어진 수작이라고 생각한다. 이번에 광복절에 부산에서 했던 공연까지 합하면 총 3번 본 작품이기도 하다. 전반적 내용은 '먹고살기 힘들지만 그래도 잘 견디며 행복하게 살아보아요' 정도로 축약할 수 있겠다. 직장생활에 타향살이에 그리고 돈에 치여 살아본 경험이 있는 사람들이라면 크게 공감할 내용이라고 생각한다 (같이 봤던 한 은수저쯤 되는 분은 '저렇게 사는 사람들이 있어요?'라는 이야기를 해 나를 경악하게 하기도 했다) 나 또한 온갖 풍파를 겪고 살아왔기에 크게 공감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사람들이 너무 착해 빠졌다는 생각을 하게끔 하는 부분들도 있어 답답한 마음이 생겼던 부분도 있었지만 노래도 훌륭하고, 어찌 됐건 잘 만들어진 작품임에는 동의하는 바이다. 홍광호, 이규..

- 전시 & 공연 2020.09.30

[전시] 에바 알머슨 - 행복을 그리는 화가

마음이 따뜻해지는 그림체. 그녀의 작품을 보고 가장 처음 들었던 느낌이다. 사실 전에 말했듯, 작가나 유명인들의 이름을 잘 모른다. (특히 한국인이 아닐 경우 더더욱) 우스갯소리로 친구들끼리는 내가 알면 유명한 사람이라고 할 정도니 말 다했다. 사실 그녀가 누군지도 모른 채 전시회에 가서 작품을 감상했음에도 작품을 통해 전달하고자 하는 느낌만큼은 제대로 잘 전달받은 듯하다. '따뜻함' 그것만으로도 충분하다. * 작품의 이해 사실 작품 자체의 퀄리티를 보자면, 부족한 감이 적잖이 느껴진다. 뭔가 엉성한듯하면서도 인물에 대한 묘사 자체가 사실주의와는 거리가 멀다. 물론 나는 예술적 감각이 제로에 수렴하는 사람으로서 감히 평가할 수는 없겠지만, 작품에 대한 느낌이 그렇다는 것이다. 하지만 그와는 대조적으로 표..

- 전시 & 공연 2020.09.30

[전시] 에릭 요한슨 - Impossible is possible

다들 작가는 누군지 몰라도 작가의 작품은 한 번쯤 봤을 듯하다. 나 또한 유명인 이름을 잘 못 외우는 편에 속해서 누군지 잘 몰랐었지만, 그의 작품을 보자마자 '아! 이 사람' 할 정도였으니 말이다. 흔히 '초현실주의 작가'라고 그를 지칭하기도 한다. 그만큼 그의 작품은 현실적이면서도 또 그 특유의 풍부한 상상력으로 정말 많은 것을 표현해낸다. 전시관에는 그가 작품을 제작하는 방법들에 대해서도 소개가 되어있는데, 그 부분은 정말인지 감탄스러웠다. 주기적으로 전시를 하기도 하니, 기회가 되면 다들 가보기를 권하고 싶다. * 현실과 비현실의 경계 보통 그의 작품은 현실을 배경으로 한다. 그 배경에 덧 대어 자신만의 창의적인 도구와 장치들로 비현실을 덧 씌운다. 얼핏 들으면 허무맹랑한 이야기 같지만 그는 또 ..

- 전시 & 공연 2020.09.29

[전시] 랜덤 인터내셔널 - OUT OF CONTROL

부산 현대 미술관에서 진행된 랜덤 인터내셔널의 전시. 'Rain Room' 이라고도 불리면서 꽤나 많은 사람들이 방문한 듯하다. 가기 전에는 많은 기대를 하고 찾아갔지만,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없다고. 아쉬움이 남기도 했다. 전시 콘셉트는 간단하다. 자그마한 공간에 모션인식 센서를 배치하고 특정 구역에 지속적으로 물을 낙하시키다가 동작이 인식되면 그 부분은 사람이 있음을 감지하고 물이 떨어지지 않게 되는 원리이다. 물론 기술적인 한계인지 현대미술적 감각인지, 빠르게 움직이면 센서가 정환 한 인식을 하지 못해서 물에 젖은 생쥐 꼴이 되기 십상이다. 인스타 감성 충분한 분들이 방문해서 기념사진을 남기는 장소. 딱 그 정도로 적당한 듯했다. 물론 나는 또 생각에 빠졌었지만 말이다. * 느림의 미학 모두가 알..

- 전시 & 공연 2020.09.29

[연극] 갈매기 - 부산시립극단

체홉의 4대 희극 中 첫 작품. (사실 내용면으로는 희곡이라고 보기 어려운감이..) 부산문화회관에서 원형무대로 새롭게 도전을 시도했다고 한다. 개인적으로 정말 재밌었고, 연출 또한 마음에 들었다. 인문 간의 관계, 복선 등 다양한 장치를 숨겨둠으로써, 더욱 극에 몰입할 수 있게끔 만들어져서 봤던 연극 중 가장 재밌었던 작품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듯하다. * 갈매기 왜 작품명이 갈매기인가 한참 생각해봤지만, 딱히 모르겠다.. 연극 종료 후 연출자님과의 대담에서도 물어봤었지만, 그냥 니나가 자신을 '갈매기'로 표현하면서 제목으로 정한 것 같다. 개인적으로 정리한 의미는 갈매기는 평화와 일상의 상징 (때 때로 꼬스쟈의 분풀이로 죽기도 하는) , 꼬스 쟈가 쏘아버린 건, 그 자신의 평화와 안정이었으며, 결국 ..

- 전시 & 공연 2020.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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