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을 다룬 이야기. 불완전한 한 인간의 스파이 활동을 통해서 이야기를 풀어나가면서 그 과정에서의 인간적인 갈등. 일반 사람들의 이야기 하지만 비참하지만 현실적인 결말. 과한 수사적 표현과 불필요하게 너무 디테일한 묘사 등이 작품의 몰입을 오히려 방해했다. 그런데 다시 생각해보면, 그렇게 거창하고 고압적이고 무서운 분위기를 조성했던 그 사람들도 결국 이야기가 끝나고 일상으로 돌아가는 평범한 사람들이라는 이야기. 분쟁-전쟁과 같은 정치적 대립이 낳은 괴물이라는 느낌들은 색다른 감정을 불러일으켰다.
이야기 전개는 나름 뻔해서 책을 읽던 도중 어느 정도 결말을 예상할 수 있었고 실제로도 그런 식으로 전개되었다. 근데 작품이 첫 출판된 시점을 생각해보면, 그 당시에는 꽤나 신선하고 파격적인 이야기로 보이지 않았을까. 또 지나치게 현실적인 결말은 인간의 무력함에 대해서 거침없이 보여주는 장치가 되었다고 생각한다.
결국 전반적인 이야기는 모두는 피해자고 전쟁과 분쟁은 나쁘다는 걸 전달하려는 것으로 느껴진다. 그러나 나는 솔직히 유대인(특정 지배계층+재력가) 들의 문제가 아닌가 하고 생각한다. 역사적으로 오래되었던 어찌 보면 캐캐 묵은 이야기이지만, 자신들에게 필요한 유리한 과거를 가지고와 자신들의 폭력적이고 비인간적인 행위에 대한 면죄부를 얻고 인간적임을 호소하는 것만 같은 그들의 행동에 역겨움이 가시질 않는다. 이러한 생각이 들었던 것을 팔렌 스타인 난민들을 폭격하는 장면을 술안주 거리로 웃으면서 보고 있는 유대인들을 보고 난 이후였다.
여담으로 모든 인간은 평등하다고 떠들지만 막상 유대인들은 자신들이 보다 더 뛰어난 인종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 좀 과한 이야기가 될 수 있겠지만, 시오니즘이 존재하는 한 나치즘은 언제 또 부활할지 모른다는 생각. 계속 이렇게 방만하고, 오만한 생각을 견지한다면 인과율에 따라 또 한 번 폭풍이 생길지도 모른다고 느낀다. (어쩌면 각지에서 일어 나는 테러가 실은 그들이 원했던 것이고 그것을 통해 자신들의 당위성과 명분을 만드려고 하는 건지도 모르겠다 - 내 견해와 의심일 뿐이다.)
결론은 진짜 인간은 모두가 평등하다고 생각은 하는 건지도 모르겠다. 이미 자본주의에 잠식돼서 돈보다도 못하게 취급당하고 또 자본을 바탕으로 인간에 대한 가치를 평가하고 있는 요즘 세태에서, 과연 누구인들 당당히 '인간은 평등하다'라고 말할 수 있을까. 중동계 흑인 등 힘든 시기가 있었던 인종들도 아시아권의 사람들을 차별 비하하는 걸 보면 그냥 그게 인간의 본성인 것일지도.
언젠가 나라를 뛰어넘는 초국가가 생겨 적어도 인종에 의한 차별은 사라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그때에도 지배와 피지배층이 갈릴 수밖에 없겠지만 적어도 하나의 나라라면 국가 간 이권을 위해서 싸우는 일은 없지 않을까. 언젠가 완전한 초국가가 생겨나기를 기대해 본다. 주제가 주제다 보니 이야기가 많이 샌 것 같지만 또 책 읽기는 너무 어려웠지만!! 그래도 많은 생각을 하게 되고 앞으로 또 어떤 쪽으로 생각을 발전시켜야 하는지에 대해서 생각해 볼 수 있었다.
“배우라는 존재는
무대에선 인간의 고뇌를 연기하지만
무대를 내려가면
채울 수 없는 허무감에 시달린다.
그리고 배우의 소심함, 왜소함, 무력함을
어른 세계에서 빌려온
거친 명분으로 채우려고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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