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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알라딘 - 가이리치 감독

P.하루 2020. 9. 23. 2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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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라딘 - 영화

 어릴 적에 봤던 애니메이션 알라딘의 기록이 새록새록 떠오르는, 추억 회상용 영화로 훌륭했다. 특히 윌 스미스의 스크린 장악력 하나만으로도 충분히 볼만한 가치가 있는 작품이다. 또 어릴 때는 크게 신경 쓰지 않았는데, 디즈니 애니메이션들이 뮤지컬적 요소를 상당히 많이 가지고 있음을 새삼 깨달았고 그때도 좋았던 노래들을 배우들을 통해 들을 수 있어서 정말 좋았다. (요즘 주로 듣는 노래들이 되었고 앞으로도 꽤나 더들을 것 같다) 뭐 작품의 퀄리티는 퀄리티고 전반적으로 좋았지만 역시나 색다른 관점에 좀 더 많은 관심이 가는 건 병인가 보다. 짧은 단상 하나씩은 남기려고 한다.


1) 자스민 공주의 끊임없는 백성 생각
 사실 좀 짜증 났다. 실질적으로 보여주는 건 없고, 이상으로만 점철된 지배층의 기만.
애들이 배고파한다고 가판대의 빵을 집어다 그냥 주는 부분은 역시, 현실감각이 하나도 없는 철부지 왕족의 모습 그 자체다. 아무리 백성을 떠들어봐야, 왕이 누구든 어차피 백성은 힘들 거란다. -씁쓸.(알라딘만 봐도, 왕자(부자)가 돼서 한다는 게 공주 꼬시는 거였으니 부마가 되어도 결과는 뻔하겠지)

2) 알라딘-자파의 대립구도.
 둘이 출신, 성격, 도전정신 등에서 오버랩이 된다. 뭐 결과적으로 말하자면 역시 인생 운빨 템빨이라는 거지 아 외모도 추가. (자파가 머리숱만 좀 더 많았어도..) 하지만, 결국 자파는 알라딘에 비해 잃을게 많았고, 또 가진 만큼 야망과 욕심이 더 컸다. (그리고 열등감도) 잃을게 많아질수록 새로운 도전을 기피하는 성향이 강해지고, 결국 결정 적힌 부분에서 잘못 판단해서 망한 거라고 본다. (잃을 게 없는 사람 건드리면 x 된다 조심하자)


3) 무능한 왕-유능한 신하
 원작보다는 왕이 점잖기는 하나. 결국 혈연 빨 인사에서 사람 무시하는 꼬락서니는 어쩔 수 없나 보다, 부국강병을 위해 전쟁을 대비해야 한다는 충신의 말을 무시하고 외척(왕비 조국)에 대한 믿음으로 안일한 왕! 망하기 딱 좋은 나라다. (날 때부터 주어진 조건을 지 능력이라고 착각하는 것들은 좀 반성하자)

지니 - 알라딘 - 자스민


4) 자스민
 공주라는 상징성에서의 억압 및 정해진 역할에의 저항을 표현하며 뭔가 하는듯하나... 결국에는 아무것도 못한다. 뭐 원래 캐릭터가 그런 거니 어쩔 수 없지만 (Ost 만 들어보면 다 부술 것 같은데 feat. Speechless - 노래는 정말 좋긴 하다) 약간 겨울왕국- 엘사 느낌의 무언가를 주고 싶었던 거 같으나 미천한 휴먼의 능력으로는 불가능한 부분인 듯.


5) 알라딘
 시궁창 인생 살면서 세상이 날 이리 만들었다고 원망만 하면서, 자기보다 가난한 사람 돕고 있는 멍청한 놈이라고 생각한다. (심지어 램프 가지고도 쓸 줄을 몰라.. 쯧쯧), 근데 역시 결론은 외모 빨, 운빨인 세상. 모든 걸 가지게 된 남자. (결국 일 다한 건 지니였는데..) 사실 원작에 대한 기억은 이미 희미하나, 그래도 이렇게 무능한 캐릭터는 아니었는데 하는 아쉬움만 가득한 캐릭터가 되어버린 게 아쉽다.

6) 자파
 막 자파 불쌍하고 안타깝고 그런 식으로 써놓았지만 얘도 뭐.. 결국 앵무새가 다한다. 자기도 왕한테 무시당하는 거 싫어하면서, 그것 좀 말했다고, 화나서 앵무새나 갈구고 인간적으로 부족한 부분이 많은 걸로 봐서, 얘도 좋은 지배자가 되긴 그르긴 했다. 뭐 여기저기 정복은 잘했을 거 같네 그래도 확실히 그 야망이라던가. 광기는 확실히 잘 표현해내서 신선했다. (역시 어릴 때 애니메이션에서 악인들은 어른이 되어서 다시 보면 다 이유가 있는 불쌍한 사람들이다)


7) 지니
 이 영화의 주인공은 단연코 지니라고 할 수 있다. 모든 이야기의 흑막이자. 딱 봐도 만만한 호구인 알라딘 조종해서 자기 소원 이루는 쾌거를 이뤄낸다, (자파한테 완벽히 복종하는 것으로 보아, 사람 가려가면서 행동한 거다 200%). 지니가 만들어내는 영상미가 좋아서 4D로 보고 싶게끔 해놔서 정말 기대를 만족한 부분이라고 할 수 있다!. 나름의 반전 아닌 반전 요소를 집어놓은 것도 깨알 재미라고 할 수 있겠다.


이런저런 생각들을 써 봤지만 그래도 결국 보고 나면 마음이 따뜻해지는 좋았던 유년 시절을 추억할 수 있는 그런 좋은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다들 기회가 되면 한번 보기를 추천한다.

알라딘 - whole new world

"The more you gain by pretending,  
the less you're gonna actually ha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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