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독서 & 영화

[책] 국화와 칼 - 루스 베네딕트

P.하루 2020. 9. 24. 00:49
반응형

국화와 칼 - 루스 베네딕트

 '이 시국'에서 일본인의 문화에 대해서, 그들의 생각과 행동에 대해서 살짝 엿볼 수 있는 좋은 기뢰를 제공하는 책이다. 전시 동향 보고서와 같은 형식으로 작성되어서 다소 딱딱한 감은 있지만, 최대한 객관적인 시선으로 일본인들을 묘사해놓아 오히려 더 신뢰가 갓고, 또한 재밌게 읽을 수 있었다. 물론 그들만의 용어로 사용되는 많은 부분들을 (온, 기리, 닌죠, 세켄) 나의 언어로 이해하기는 쉽지 않았다. 그래도 내가 이해한 느낌으로 간략하게 정리해보면,

온 : 물질, 정신 적으로 빚을 지는 것.
기리 : 인간관계에서 마땅히 지켜야 하는 도리.
닌죠 : '기리' 중 상황에서 드는 개인적인 마음
세켄 : 운명론 적인 상황 하의 자연스러운 흐름

(써놓고도 맞는가 모르겠다)

국화와 칼 - 영문 표지

그런데 솔직히 너무 거창하다. 현재 일본 사람들을 보면 분명히 기질적으로 기반되는 성향은 있으나, 개인주의의 영향일까, 과거의 역사적 시절처럼 극단적인 계급주의, 전체주의로는 가지 않는 듯하다. (일부 극우를 제외하면). 표면적으로 지내기엔 나쁘지 않으나, 결국 마음을 주고 정말 잘 지내기는 어려운 사람들임엔 틀림이 없다고 느낀다.


아, 그리고 최근의 한일 경제전쟁 국면에서, 한국인 관광객을 통해 관광수익을 올리는 많은 지역이 오히려 자민당 지지기반이고, 자신들의 경제적 수익이 감소하는 상황에서도 자민당을 지속적으로 지지하는 모습은, 그들의 뿌리를 유지하고 변할 생각은 없어 보이는 듯하다. 적어도 그들 자신이 망해도, 불만을 가지기보다는 역시 순응할 것 같다.


또 신기했던 것은 내가 기본적으로 가지고 있는 마음이 이러한 일본인들의 성향에 부합되는 부분이 의외로 많았다는 것이다. 뭔가 복수를 지향하는 부분, 온-마음의 빚을 지기 싫어하는 부분. 운명론적 관점(물론 순응하지는 않는다) 마지막으로 '선과 악' 이라기보단 '결과의 합리성'을 추구하는 부분 어쩌면 내가 사람들과 좀 다르다고 느끼는 부분이 이런 곳에서 느껴졌던 것일지도 모른다는 생각, 딱히 고칠 생각은 없지만 다름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었다. 


일본인들은 지금까지 아무런 잘못도 하지 않았고 패배한 적도 없으며 자신들이 세상의 기준이며, 다른 국가들을 계몽시키는 선지자적 존재.로 생각할 것이다. 이 부분이 우리나라와 정면으로 충돌하는 부분이고, 논리적으로 풀 수 없는 어려운 문제라고 생각한다. '적' 이니까 알 필요 없어 보다는 상대를 알고 나서 싸워야 이길 수 있을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모두에게 추천해주고 싶고 또 결국엔 총성 없는 전투에서 승리하는 결과를 낳았으면 한다. 

국화와 칼 - 일본

일본의 '사람'들은 나쁘지 않지만 
천황의 '국민' 들은 지독히도 싫다. 

애국심이 따로 투철하지는 않지만 다수에게 잘못된 것은 바로 잡을 수 있었으면 한다. 모두를 위해.

일본인은 최고로 싸움을 좋아하면서도 얌전하고, 
군국주의적이면서도 탐미적이고, 
불손하면서도 예의 바르고, 완고하면서도 적응력이 있고, 
유순하면서도 시달림을 받으면 분개하고, 
충실하면서도 불충실하고, 용감하면서도 겁쟁이이고, 
보수적이면서도 새로운 것을 즐겨 받아들인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