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영화 <승리호> 개인적으로는 한국 SF영화에 한 획을 그었다고 생각하는데 세간의 평은 딱히 좋지 않은 듯하다. 뭐 나도 작품이 정말 뛰어나서라기보다는 이 정도면 잘했다는 느낌이 드는 수준이라고 여기고, 출연하는 배우들도 쟁쟁한 편이다. 송중기, 김태리, 유해진, 진선규 연기파 배우들을 캐스팅했음에도 그들의 연기가 아깝다는 느낌이 들게 하는 작품이었다는 아쉬움은 남는다. 뭐 이런저런 기대를 쫙 빼고 나서 본다면 좋은 시도를 선보였다는 것에 전적으로 동의한다. 대한민국 SF영화의 첫 획을 그어준 작품으로 남기를 바라본다.
- 한국의 SF 영화 도전
한국도 다양한 설정을 가진 작품들이 등장했지만, 유독 SF 쪽 그중에서도 우주 쪽으로 진출한 경우는 전례가 없다고 생각한다. (내가 모르는 것일 수도 있겠지만) 그런 점에서 본다면 이 영화는 예산 대비 우수한 성과를 이뤘다고 말할 수 있다. 다소 빈약하긴 하면서 어설픈 씬들이 많았지만, 이 정도면 뭐 볼만하네 하는 정도? 역시 기대를 뺀다면 충분히 볼만했다고 생각한다. 향후에는 이를 기반으로 보다 고퀄리티의 작품들이 나오기를 바라본다. 역시 조금 비판받더라도 시도해보는 게 더 값어치 있는 게 아닐까? 그런 점에서 박수를 보내고 싶다.
- 나노로봇
영화 그리고 소설 많은 SF 분야에서 만능 해결사 (또는 파괴자)로 나노로봇이 등장한다. '미래기술'이니까 그러려니 할 수 있긴 하지만, 아무리 그래도 작품에서 정도로 컨트롤이 될 수준의 나노로봇이면 아마 대부분의 것들에 대해서 과학적 정복이 가능한 상태라고 생각한다. 뭐 변수 또한 많기에 확신할 순 없지만, 다소 아쉽게 느껴지는 설정이기도 하다. 뭐 그런 설정들을 차치하고서라도 실제로 얼른 구현되었으면 하는 기술이긴 하다. 이런저런 문제를 많이 일으키겠지만 그 활용도 하나는 뛰어난 것을 부정할 수 없으니까 말이다. 한 가지 두려운 것은 나쁜 마음을 가지고 이 기술을 악용한다면 확실히 돌이킬 수 없는 일이 발생될 것이라는 점이다. 뭐 내 남은 여생 동안은 극히 부분적으로 도입 가능성 있는 기술이기에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될 듯하다.
- 테라포밍
화성을 테라포밍하는 것도 단골 설정인 소재라고 생각한다. 근데 막상 그런 테라포밍 기술이 발달된다면 다른 행성들 비슷하게 실험해볼 수 있지 않을까? 어차피 천문학적인 시간과 비용이 드는 것은 어느 행성에나 마찬가지 일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화성만을 고집하는 것은 지구와 가장 유사한 환경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태양계내에서 화성과 지구의 공간거리가 그나마 가장 가까운 점도 관련이 있어 보인다) 그나저나 과연 인류가 테라포밍이 완성되는 날까지 잘 버틸 수 있을까는 의문이다. 지금 이 분위기대로라면 그전에 대부분 자멸할 것만 같은데, 뭐 상황에 따라 대응이 달라질 수 있는 생물이니까 어떻게든 살아남을 것 같기도 하다.
- 환경파괴
많은 학자들이 경고하고 있다. 지금 지구의 환경파괴 속도는 무시할 수 있는 수준은 아닐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물론 어떠한 현상에 대해서 환경파괴로 인한 문제가 맞다고 100% 확신할 수는 없다. 하지만 확실히 환경파괴로 인해 많은 문제들이 추가로 야기되고 있는 것은 부정할 수 없을 것이다. 솔직히 원자력이 잘못되었을 경우가 가장 무섭긴 하지만 그 또한 환경파괴의 범주 아래에 있는 것이라고 생각하기에 어떠한 대책은 필요할 것이다. 당장 일본이 후쿠시마 원전수를 방류하면 (사실 이미 하고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그로 인해 생태계 교란이 어떤 형태로 발생할지 아무도 예측할 수 없다. 바다는 넓지만 모든 것을 품을 수 있을 정도는 아닐 것이다. 파괴된 환경은 어떤 형태로든 인간에게 그 반작용을 내뿜을 것이고, 그때엔 모두 늦어버릴 것만 같다는 생각이 든다.
이런저런 메시지를 잘 전달했다기엔 부족함이 많지만, 어떻게든 새로운 시도는 환영할만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근래 들어 한류의 위상이 드높아져 있기에 세계 다양한 곳에서도 관심이 많은 듯하다. 외국에서는 은근 호평(?)을 받았다는데 의의를 두고 싶은 작품이고, <승리호>를 시작으로 훌륭한 작품들이 뒤를 이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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