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작(?)인 도시는 무엇으로 사는가의 vol.2 정도로 보면 될 것 같다. 참신한 부분은 분명 존재하고 새로운 시각에서의 접근하는 것 또한 흥미롭다. 다만 이번이 두 번째라는 것. 칼럼 형식으로 쓰인 것을 짜깁기해놔서 내용의 개연성도 딱히 말하고자 하는 바가 무엇인지도 그리고 해결책에 대해서도 아무것도 알 수가 없던 책이었다. 확실히 읽기엔 좋았으나 전작과 별 다를 게 없는 자기 자랑이 농후한 그런 책이라고 생각한다.
- 학교
이 부분에선 공감한 부분이 꽤나 있었다. 학생들은 전체주의적 사회화 과정을 온몸으로 익히고 있다, 그런 상황에서 어떻게 개성이니, 창의성이니 하는 것을 떠들 수 있을까? 물론, 논리적 비약이 너무 심하긴 하다. 공간이 사람의 성격이나 성질을 완전히 컨트롤할 수 있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다만, 학생들에게 지금의 학교는 뭔가 잘못되었고, 보다 개선될 필요가 있다. 물론 일부 선생들의 마인드 까지도.
- 권력과 위치에너지.
가장 흥미로웠던 부분이기도 하다 (재탕인 게 아쉽지만) 기업의 시총과 본사 사옥의 높이의 상관관계가 어느 정도 비례하는 것을 보이는 부분. 역사적 통치자들의 권력의 척도가 세계 불가사의의 비교를 통해 간접 비교해보는 것. 결국 높이 있을수록 많은 정보를 수집할 수 있는 것과 같으니. 재밌는 이야기였다. 하지만 앞으로는 어차피 정보에 의한 권력 차가 발생할 것으로 보이고 이와는 다른 양상을 띌 것이라고 생각한다. 어쨌든 재미는 재미로ㅎ
- 동서양의 차이.
분명 동서양의 차이는 존재하기 때문에 어떤 건축문화가 맞다고는 말 못 하겠다. 분명 두 문화는 양립되어있지만 또 결국엔 하나로 통합되면서 새로운 부분들이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그런 측면에서 우리나라는 자본주의의 여파가 뿌리 깊숙이 박혀버렸다. 인본주의를 기반으로 쌓아온 문화라고 생각했는데 일제강점기의 여파를 극복하지 못하고, 무너져버린 모습이다. 안타깝지만.. 좀 더 시간이 지나면 이런 부분에서 벗어나(아마도 돈이 없으니 포기하는 방향으로?) 정상을 되찾지 않을까. 중요한 건 균형이다 균형 두 극단을 가지더라도 중심을 잘 잡으면 균형을 유지할 수 있다. 나부터 행해야 하고 또 주변으로 번졌으면 하는 부분이다.
딱히 할 말이 없다. 자랑밖에 기억에 남지 않는 책의 서두와 말미가 일치하지 않고 딱히 이렇다 할 결론도 못 내면서 문제만 제기하는 전형적인 패션 지식인의 작태. 솔직히 나도 그러고 싶다. 같은 말을 해도 누가 하면 지식이 되고 누가 하면 부정적임이 되는 이 판에서.. 뭐 여하튼 볼만한 책이다. 하지만 깊이는 없다. 그리고 뭐 실컷 떠들어대고 책 읽으면서 잠깐 끄덕일지라도 결국 '내 집 값'때문에 눈에 불을 켜고 달려드는 것. 그게 현실이 아니던가?
"창조라고 하는 것은
어차피 완전히 새로운 것이 아닌,
자연에 있는 물질의 재구성일 뿐이다.
인간이 하는 모든 행위는
자연으로부터 잠시 빌려 쓰는 행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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