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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모임] 노화의 종말 - 알쓸주독2nd

P.하루 2021. 1. 10. 1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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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화의 종말 - 데이비드 A 싱클레어

Q. 간단한 감상평
-> 평소 우리가 잘 알고 있지만 실천하지 못하고 있는 건강한 생활습관을 보다 학술적이고 과학적으로 접근하여 소개해주는 책이었다고 생각한다. 전문용어가 너무 많고, 독자의 관심을 급격히 저하시킬만한 요소들이 산재해있어 초반부는 읽기에 까다로웠지만, 갈수록 이미 알고 있는 내용에 대해서 다르게 표현했을 뿐이라는 사실임을 이해하고, '말은 쉽지 실천이 쉽나?' 하는 반발심을 다시금 일깨워주는 내용에 가까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노화를 자연스러운 것으로 인정하지 않는 자세는 본받을 만한 점이라고 생각하며, 나도 생각의 전환이 필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의미에서 NMN을 결제해버렸다)

Q. 관습을 타파하기 위해 용기 낸 경험이 있나요? 
-> 급진적 진보주의에 가까운 내 성향상 관습을 깨려는 시도를 많이해봤지만, 딱히 성과는 없는 것 같다. 그래서인지 요즘에는 그냥 남들처럼 그러려니 하고 넘어가는 것도 많아진 듯한 느낌이라 왠지 모를 서글픔이 느껴진다. 한 가지 사례를 들자면, 회사에 '유연근무제' 도입 초반부에 형식적인 도입과 실제로 활용하는 사람은 별로 없던 시기였다. 눈치 없던(?) 나는 할 일을 끝냈음을 충분히 어필하면서, 매주 금요일 오전 근무 후 퇴근을 몸소 실천했다. 다행스럽게도 일관되게 집에 가던 나와 몇 동료의 탈주를 바탕으로 이제는 자연스러운 문화로 정착될 수 있게 된 듯하다. 사실 용기랄 것도 없는 내 편의를 위해 한 일이었지만, '퍼스트 스타터'로서 좋은 영향을 미친 행동이었다는 생각이 든다.

Q. 치료를 위한 유전자 편집 기술 이용이 윤리적으로 문제가 없다고 생각하나요?
-> 이유없는 결과는 없다. 실제 그 기술이 효력을 발휘하더라도 어떻게든 입방아에 오르게 되어있다고 생각한다. '인간의 정의'라는 측면에서나, 형평성의 문제라던가 하는 잡음은 발생할 수밖에 없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윤리적으로 분명히 문제가 있다. 하지만 그런 이유로 멈춰질 것이라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 누군가는 분명 이러한 기술로 새로운 인생을 부여받을 수 있는 혜택을 받을 것이다. 그 외의 사사로운 문제는 조금 넘어가 주어도 되지 않을까? 어차피 윤리적 가치관이라는 것은 상황에 따라 변화하는 것이다. 공리주의적 관점에서 다수의 이익이 발생한다면, 이는 시간문제일 뿐이라고 생각한다.  

Q, 노화를 반드시 극복해야 한다고 생각하나요?
-> 저자는 '노화는 질병' 이라고 표현하며 극복 가능한 대상을 소개했고, 나도 일부분 그에 동의한다. 그러나 과연 정말로 '노화를 극복한다 다음은??' 하는 의문을 떨쳐낼 수 없다. 사실상 지금도 전 세계 인구는 과잉상태라고 생각한다. 인류가 소비하는 다양한 에너지원은 지구 생태를 급격히 변화시키고 있다. 음모론이자 비과학적인 생각일 수 있겠으나, 인류가 그들 스스로 그들의 생명을 조절할 수 있다고 한다면, 반대급부로 지구는 그 자체의 정화능력(?)을 강화시켜 자연적인 재난이나 재앙의 발생빈도를 증가시킬지도 모른다고 생각한다. 모든 유기체에는 시작과 끝이 존재한다. 지구도 하나의 유기체라고 본다면, 지구의 노화를 늦출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 인간이 그들의 노화를 극복하는 순간, 지구 기준으로는 거대한 암덩어리의 증식이 본격화되는 것으로 표현해 볼 수 있다. 최근 지구온난화라던가 이상기후들이 빈번히 발생하는 것을 본다면 마냥 없는 이야기는 아닐 것이라는 생각도 든다. 모든 생물은 태어났다가, 사멸되어야 한다.

Q. 건강하게 장수하는 방법을 실천하고 있나요?
-> 간헐적 단식, 스트레스자극법 등은 실천하고 있는 부분이다. 딱히 건강을 위해서 선택한 것은 아니었지만, 어쩌다 보니 본의 아니게 그렇게 살아왔다. 확실히 저자의 견해에 동의하는 바는 그런 생활습관을 지녀와서인지, 자잘한 잔병치레를 덜한 편이다. 나름대로 면역력도 강한 편에 속하기도 하기에 좀 더 신빙성이 생기는 부분이다. 여기에 운동만 추가하면 좋을 듯하지만,, 쉽지 않은 일이다.

Q. 미래에 나왔으면 하는 신약이나 치료가 있나요?
-> 지병이 하나있다. 구체적으로 밝히기는 꺼려지지만 아무튼 아직까지 완치는 불가능한 병이다. 사실 책에 소개된 건강한 생활을 한다면 자연스럽게 치료될 부분이라는 생각도 들지만, 그렇게 살기엔 삶의 낙이 없지 않은가? 그래서 결국 이런 부분들은 의학기술의 발달에 기대어 보고 싶다. 빨리 나왔으면 좋겠다.

Q. 처음으로 죽음이란 것을 이해, 인식한 순간의 언제인가?
-> 고등학교 1학년때, 중학교 때 친했던 친구의 죽음을 들었다. 여름방학 중 제주도의 친척집에 머물렀는데, 왠지 모르게 느낌이 좋지 않았다. 날씨도 갑작스러운 태풍으로 거의 4일간 갇혀있다시피 지냈는데, 그러던 중 친구가 심장마비로 죽었다는 비보를 접하게 되었다. 사실 고등학교 진학 이후 서로 연락이 끊어지다시피 한 관계여서 아무렇지 않을 줄 알았는데, 정말로 다시는 볼 수 없다는 생각이 드니 좀 더 슬펐던 것 같다. 하지만 몇 년 뒤 더 끔찍했던 것은, 당시 함께하던 친구들 중 대부분이 그 친구 자체를 잊어버렸다는 사실이었다. 내 기억 속에서 2번 죽어버린 그 친구가 처연히 느껴졌다. 실제적 죽음보다는, 기억에서 잊힌다는 것. 그것이 내가 생각하는 죽음의 실체라고 여긴다.

Q. 당신의 기대 수명은 몇 살인가?
-> 딱히 오래살고싶은생각은 없었다. 원래대로라면 한 60살쯤? 까지 살다가 그만 살고 싶다는 생각이 들 줄 알았다. 막상 좀 더 살아보니, 60살은 좀 아쉽다는 생각이 들었고, 지금은 한 85살은 되지 않을까? 개인적으로 불운이 쉽게 찾아들지만 또 악운에 강한 편이다. 뜬금없지만 보험을 잔뜩 들어놨다. 왠지 아프지 않을 것 같다는 자신감이 생겨버렸다. 그래도 좀 더 건강하고 활기차게 지낼 수 있도록 좀 더 신경 쓸 예정이다.

Q. 당신이 결정권자라면 백신과 치료제 중 택일하여 개발해야 하는 상황에서 어느 것을 선택하겠는가?
-> 백신을 개발하는게 옳다고 생각한다. 무슨 문제든 사전 발생 요인을 차단하는 것이 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물론 치료제가 급한 사람들도 있겠지만, 그보다는 전체를 위해 예방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게 생각된다. 또 괜히 치료제를 우선적으로 적용하려다가, 바이러스가 또 다른 변이를 일으킨다면, 백신과 치료제 둘 다 다시 시작해야 할 경우가 생길 수도 있지 않을까?

Q. 생명 연장은 전반적으로 세계를 더 이롭게 할 것이라 생각하는가?
-> 4차 산업혁명이 머지않았다. 인간의 존재 가치를 사회/국가적으로 생각해보면 '노동력'이다. 냉정한 이야기 일 수 있으나 그게 현실이다. 그렇다면 인간의 노동력의 가치가 감소되고 있는 요즘에는 인간의 수명이 크게 가치 없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물론 정말로 뛰어난 인재들의 경우에는 생명을 연장시켜 그 목숨이 다할 때까지 무언가를 얻어낼 수 있고, 또 그들의 성과가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일반인들의 보편성 수명 연장은 사실상 사회에 부정적인 영향을 이끌어 내기 쉽다고 생각한다. 연금문제, 사회부담금, 세대 간 갈등 인간 수명 연장은 또 다른 사회적 비용의 발생을 도래한다. 과연 그것을 전 세대가 나눠서 부담하는 것에 찬성할까? 나는 회의적으로 생각한다. 심지어 내가 노인이 되었더라도, 젊은 세대에게 그 부담을 지속하는 것은 바른 일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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