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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 감상평 174

[책] 죽이고 싶은 아이 - 이꽃님

자극적인 제목에 이끌려 읽게 된 작품. (짧은 분량도 한몫했다) 읽는데 어려움이 없었고, 간결하지만 강렬한 문체로 몰입감이 상당했다. 주인공의 심리 묘사 또한 적절히 이뤄져있어, 대단원의 막이 가까워질 때까지도 혹시? 하는 마음을 가지고 읽을 수 있었다. 하지만 그에 비해 결말은 다소 맥없이 끝나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뭐 의도했다면 그건 그거대로 새로움을 줄 수 있었던 부분이기는 하나, 기대가 과했던 탓인지 다소 아쉬움이 느껴지는 결말이었다. 상대적으로 웹소설과도 같은 짧은 호흡을 통해서 빠르게 이야기가 흘러가는 것은 요즘 트렌드를 잘 반영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해결되지 않는 문제 - 따돌림 무수히 많은 시도 (사실 뭐 제대로 된 해결책을 제시하고 조치했던 적은 없는것 같다) 에도 불구하고 청소년 따돌..

- 독서 & 영화 2022.01.21

[책] 불편한 편의점 - 김호연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이 떠오르는 작품. 몸과 정신이 모두 삭막해진 나에게 가뭄의 단비처럼 내린 감정충만한 작품이었다. '달러구트 꿈 백화점' 을 읽으면서도 그런 느낌을 살짝 받았었는데, 사실 이야기의 개연성이라던가 여러부분에서 미흡함이 느껴졌던 그때와 달리. 편의점이라는 한 공간에서 엮인 사람들 각자의 삶이 잘 녹아있으면서도, 입체적인 케릭터들이 녹아내려 각자의 상황을 다르각도에서 이해해 볼 수 있었다. 각자의 사정에 따라 오해가 생길 수 있고, 그러한 오해를 풀어내는 과정이 다소 비약적으로 축약되어있긴 하지만, 마음 한켠이 따뜻해지는 이야기임에는 틀림없는듯 하다. 또 작품의 전체적 행간에 느껴지는 다소 무거운 사회 비판적인 시각또한 몹시 흡족하게 느껴졌다. 상황 및 감정 묘사 또한 개인적으로는 마..

- 독서 & 영화 2022.01.15

[영화] 돈 룩업 (Don't look up) - 애덤 맥케이

지인의 강력한 추천을 받아 보게 된 영화, 현재 넷플릭스를 통해 감상할 수 있다. 종말이라는 소재는 다소 식상하다고 생각했는데, 자칫 뻔할 수 있는 이야기를 현대사회의 문제점들을 자연스럽게 녹아들게 한 훌륭한 블랙코미디였다. 영화에서는 다양한 사회적 문제들이 가벼운 듯 무게감 있게 다뤄지고 있다. 인종차별, SNS, 정치, 대중의 무지함, PC, 기득권, 언론, 모럴 해저드 등 너무 많은 풍자가 섞여있어서 이게 뭔 소리야? 하는 생각이 들 때도 있었지만, 흐름상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지는 전개여서 어색함이 없었다. 작품 내에서 숨은 풍자 찾기 또한 새로운 재미를 더해주었다. 다만, 인류 위기상황이었다는 전제하에서 생기는 그들 행동의 파급력에 대해서 다시 한번 생각해보며, 조금은 소름 끼치기도 했다. 여하튼 ..

- 독서 & 영화 2022.01.09

[책] 소포 - 제바스티안 피체크

정말 오랫만에 책을 피고 읽게 된 작품. 라는 제목만으로는 도통 내용이 예상되지 않아서 흥미로웠다. 읽는데 크게 어렵지는 않았지만, 정신병이 메인소재로 등장하다보니 인물에 대해서 정확한 구분을 하기 조금 어려웠다. 뭐 어찌됐건, 결말은 전혀 예측하지 못하는 방향으로 흘러갔고, 독자들의 뒷통수가 얼얼하도록 하는것이 작가의 목적이였다면, 아마도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가벼운 충격을 주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 작가가 설정한 세계관에서 놀아나는 느낌이 적잖이 드는 작품이지만 또 그게 썩 나쁘지는 않았다. 그 만큼 서사가 깔끔하게 느껴지는 작품. 아동학대 시간이 아무리 흘러도 사라질 줄 모르는 아동학대이다. 뭐 사실 엠마의 경우에는 좀 다른 경향을 보이긴하지만, 그녀가 아동기에 정서적으로 얼마나 학대를 받았는지..

- 독서 & 영화 2022.01.05

[영화] 블랙 - B.L.A.C.K.

헬렌 켈러와 설리반 선생님의 이야기를 각색한 작품. 배경이 되는 이야기가 워낙 유명해서인지, 아시아권에서 이름을 널리 알린 인도영화 중 하나로 기록이 되었다. 사실 스토리적인 측면을 보자면 진부하지만, 또 이런 내용이 눈물샘을 자극하기에는 적격이라, 의외로 좋은 평가를 받은 듯 하다. 확실히 배우들의 열연에 힘입어 몇몇 장면에서는 마음이 아리기도 했다. (끝내 눈물은 나지 않았지만) 여하튼 생각해볼 거리를 많이 던져준 작품이 되었다. 현실적 감동을 위한 비현실적인 장치들이 다소 보였지만, 또 그런 점이 나쁘지는 않았다. 고전(?)이 명작이 되는 과정을 어김없이 증명해 보일 수 있었던 작품이었다. 장애인의 삶 솔직히 말해, 장애가 있는 아동을 보살피는 것을 할 수 있냐고 내게 묻는다면, 힘들다는 대답이 먼..

- 독서 & 영화 2021.12.05

[단상] 아프간 난민

최근 아프간 미군 철수에서부터 시작된 사건들이 줄지어 나타나고있다. 이와 관련되어 하고싶은 말은 많지만, 일단은 우리나라와 직접적인 관련이 있는, 아프간 난민 수용에 대해서 이야기해보려고한다 . 처음 소식을 접하고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본 주류의 반응은 "우리먹고 살기에도 바쁜데 무슨 난민이냐?" 라는 의견을 바탕으로, 난민수용의 부정적인측면이 우세했다. 나도 솔직히 마구잡이식 난민수용에는 동의하지않는다. 한국의 문화와 사회를 이해하고 적극적으로 받아들이고 수행할 수 있는 이들을 선별하여 받아들어야 할 것이고, 추후 문제 발생시에도 엄격한 기준을 통해 관리해야할 것이다. 사실 난민들을 수용했던 세계각지에서 일어나는 사건들을 보면 겁이나는 것도 사실이다. 소위 '아프간 난민' 이라고 불리는 이들은 한국 대..

- 필사 & 단상 2021.08.26

[공연] 히사이시 조 콘서트- 드림시어터

기다리던 히사이시 조 콘서트를 드디어 관람했네요. 그리고 오랜만의 리뷰입니다. 항상 음악만 추가해놓고 들어서 뭐가 뭔지 정확히 잘 구분하진 못했지만, 대부분 자주 듣던 음악이라서 반가웠네요. 역시 현장에서 오케스트라 연주를 듣는 것은 항상 새롭고, 여운이 더 강하게 남습니다. 코로나다 뭐다, 이래저래 힘든 일상을 벗어나, 동화 속 세계로 빠져드는 듯한 공연이었습니다. 하야오 감독의 애니메이션을 본 작품도 있고 아닌 작품도 있었지만, 음악들은 자주 들어 본 것들이라서 더 재밌게 감상할 수 있었습니다. 비 내리는 숲속을 지나, 다른 세상으로의 터널을 통과해보기도 하고, 격렬한 전장을 헤치고 , 드넓은 바다로의 여정을 지나온 듯합니다. 전반적인 음악이 각기 다른 개성을 뛰면서도, 한편으로는 또 다 거기서 거기..

- 전시 & 공연 2021.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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