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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독서 & 영화 88

[책] 불편한 편의점 - 김호연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이 떠오르는 작품. 몸과 정신이 모두 삭막해진 나에게 가뭄의 단비처럼 내린 감정충만한 작품이었다. '달러구트 꿈 백화점' 을 읽으면서도 그런 느낌을 살짝 받았었는데, 사실 이야기의 개연성이라던가 여러부분에서 미흡함이 느껴졌던 그때와 달리. 편의점이라는 한 공간에서 엮인 사람들 각자의 삶이 잘 녹아있으면서도, 입체적인 케릭터들이 녹아내려 각자의 상황을 다르각도에서 이해해 볼 수 있었다. 각자의 사정에 따라 오해가 생길 수 있고, 그러한 오해를 풀어내는 과정이 다소 비약적으로 축약되어있긴 하지만, 마음 한켠이 따뜻해지는 이야기임에는 틀림없는듯 하다. 또 작품의 전체적 행간에 느껴지는 다소 무거운 사회 비판적인 시각또한 몹시 흡족하게 느껴졌다. 상황 및 감정 묘사 또한 개인적으로는 마..

- 독서 & 영화 2022.01.15

[영화] 돈 룩업 (Don't look up) - 애덤 맥케이

지인의 강력한 추천을 받아 보게 된 영화, 현재 넷플릭스를 통해 감상할 수 있다. 종말이라는 소재는 다소 식상하다고 생각했는데, 자칫 뻔할 수 있는 이야기를 현대사회의 문제점들을 자연스럽게 녹아들게 한 훌륭한 블랙코미디였다. 영화에서는 다양한 사회적 문제들이 가벼운 듯 무게감 있게 다뤄지고 있다. 인종차별, SNS, 정치, 대중의 무지함, PC, 기득권, 언론, 모럴 해저드 등 너무 많은 풍자가 섞여있어서 이게 뭔 소리야? 하는 생각이 들 때도 있었지만, 흐름상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지는 전개여서 어색함이 없었다. 작품 내에서 숨은 풍자 찾기 또한 새로운 재미를 더해주었다. 다만, 인류 위기상황이었다는 전제하에서 생기는 그들 행동의 파급력에 대해서 다시 한번 생각해보며, 조금은 소름 끼치기도 했다. 여하튼 ..

- 독서 & 영화 2022.01.09

[책] 소포 - 제바스티안 피체크

정말 오랫만에 책을 피고 읽게 된 작품. 라는 제목만으로는 도통 내용이 예상되지 않아서 흥미로웠다. 읽는데 크게 어렵지는 않았지만, 정신병이 메인소재로 등장하다보니 인물에 대해서 정확한 구분을 하기 조금 어려웠다. 뭐 어찌됐건, 결말은 전혀 예측하지 못하는 방향으로 흘러갔고, 독자들의 뒷통수가 얼얼하도록 하는것이 작가의 목적이였다면, 아마도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가벼운 충격을 주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 작가가 설정한 세계관에서 놀아나는 느낌이 적잖이 드는 작품이지만 또 그게 썩 나쁘지는 않았다. 그 만큼 서사가 깔끔하게 느껴지는 작품. 아동학대 시간이 아무리 흘러도 사라질 줄 모르는 아동학대이다. 뭐 사실 엠마의 경우에는 좀 다른 경향을 보이긴하지만, 그녀가 아동기에 정서적으로 얼마나 학대를 받았는지..

- 독서 & 영화 2022.01.05

[영화] 블랙 - B.L.A.C.K.

헬렌 켈러와 설리반 선생님의 이야기를 각색한 작품. 배경이 되는 이야기가 워낙 유명해서인지, 아시아권에서 이름을 널리 알린 인도영화 중 하나로 기록이 되었다. 사실 스토리적인 측면을 보자면 진부하지만, 또 이런 내용이 눈물샘을 자극하기에는 적격이라, 의외로 좋은 평가를 받은 듯 하다. 확실히 배우들의 열연에 힘입어 몇몇 장면에서는 마음이 아리기도 했다. (끝내 눈물은 나지 않았지만) 여하튼 생각해볼 거리를 많이 던져준 작품이 되었다. 현실적 감동을 위한 비현실적인 장치들이 다소 보였지만, 또 그런 점이 나쁘지는 않았다. 고전(?)이 명작이 되는 과정을 어김없이 증명해 보일 수 있었던 작품이었다. 장애인의 삶 솔직히 말해, 장애가 있는 아동을 보살피는 것을 할 수 있냐고 내게 묻는다면, 힘들다는 대답이 먼..

- 독서 & 영화 2021.12.05

[뮤지컬] 몬테크리스토 - 더뮤지컬라이브

GCV 와의 기획으로 제작 뮤지컬 본 공연을 보고 싶었지만 이런저런 상황으로 인해 보지 못했던 아쉬움을 달랠 수 있었다. 작품은 알렉상드로 뒤마의 '몬테크리스토 백작'을 원작으로 하는 작품이다. 물론 많은 내용들이 극적으로 각색되었지만, 개인적으로는 원작의 암울하고도 허무한 분위기가 더 마음에 든다. 한국식으로 다소 과하게 각색되면서 TV에서 나올법한 막장드라마가 연출되기도 하지만 사랑으로 용서한다는 해피엔딩도 나름대로 나쁘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무래도 짧은 호흡으로 마무리하려다 보니 많은 주요 서사가 생각되어있기도 한다. 배신과 복수라는 기본 플롯에 충실했고 거기에 용서를 더해서 교훈(?)을 만들어 보려 한 것이 느껴졌다. 뮤지컬 배우 카이가 몬테크리스토 백작 역을 맡았는데, 탁월한 노래실력을 잘..

- 독서 & 영화 2021.06.01

[책] 질서 너머 - 조던 피터슨

의 후속작. 조던 피터슨은 대한민국뿐만 아니라 이 시대 모든 젊은이의 정신적 멘토로써 큰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솔직히 말해, 그의 전작은 완독 하지 못했지만, 이번 책 '질서 너머'는 코로나 시대에서 바라보는 세상을 관통하는 명문이 품은 메시지가 어떨지 궁금한 것을 해소하고 싶었다. 그 명성대로, 쉽게 다가가지 못한 심도 있는 이야기가 담겨있어서, 내면의 정신세계에서 한 장막을 거두어 다음 단계로 나아갈 수 있게 된 이정표와도 같은 역할을 했다고 느낀다. 이제 장별로 짤막한 감상평과 개인적 해석을 남겨보고자 한다. ## 기존 제도나 창의적 변화를 함부로 깎아내리지 마라 ## 보수와 진보 그 사이 어딘가 우리가 원하는 답이 있다. 서로의 의견의 다름을 존중하는 것이 사람 사이에서의 기본적인 예의이자 미..

- 독서 & 영화 2021.05.25

[영화] 미나리 - 정이삭감독

배우 윤여정이 아카데미 여우조연상을 수상하게 해 준 정이삭 감독의 사실 윤여정 배우가 저렇게 아카데미 상을 입상할 수 있을지는 몰랐다. 어찌 보면 늘 보던 자연스러운 생활연기이기도 했고, 작품 전체의 정서가 한국적 신파를 따라가는 듯했기 때문이다. 물론 뻔한 전개를 보여준 작품은 아니다. 당연히 예상했던 어떤 장치들이 사실은 별것 없었고, 그냥 자연스럽게 물 흘러가듯 흘러가는 듯했다. 배우들의 감정선과 그들이 처한 상황들이 관객들에게 잘 전달되어, 아련하면서도 먹먹한 분위기를 자연스럽게 자아낸 듯하다. 미국 이민 1세대의 생활상을 보여주면서 미국 내에서 큰 인기를 끈 것으로 보인다. 솔직히 나는 그들의 정서와 심정이 어떨지 쉽게 이해할 수는 없었지만, 생활고로 인해 생기는 가정의 불화에 대해서는 충분히 ..

- 독서 & 영화 2021.0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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