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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독서 & 영화 88

[책] AX - 이사카 코타로

이사카 고타로의 작품 킬러 시리즈 중 한편이기도 하다. 작품의 배경은 현대, 두 가지의 직업을 지닌 주인공의 일상을 다루는 듯 하지만, 평범치 않은 그의 이야기가 담겨있다. 현대를 살아가는 보통의 슬픈 유부남(?)을 그리면서도, 어쩌면 아름다운 가정의 한 모습을 보여주며 가족애가 돋보이기도 한다. 각각의 인물과 이야기가 끊어지는 듯 전체적으로 통합되어있는 서사 형식을 띄며, 작가 특유의 작풍이 잘 녹아들어 있는 작품이라는 느낌이 들었다. 나름대로의 반전이 함께하는 작품이지만, 조금은 덤덤한 문체로 쓰여있기도 하다. 정작 내용은 긴장감 넘치는 상황의 연속이라 색다른 재미를 느껴볼 수 있다. 낮에는 직장인 밤에는 킬러 앞서 언급했듯 주인공의 직업은 두종류다, 킬러와 평범한 회사의 직장인. 평범함을 연기하지만..

- 독서 & 영화 2021.05.12

[책] 풀이 눕는다 - 김사과

김사과 작가의 작품을 읽기 전에는 제목이 의미하는 바가 무엇일까 생각해봤었지만, 점입가경이라. 읽을수록 알 수 없는 이야기들이 뒤를 이었다. 다만 신기하게도 의식의 흐름대로 흘러가는 듯한 주인공의 생각과 언행들이 묘하게 작품의 몰입감을 더해주고 있다. 비현실적인 인물에 가깝지만, 또 일부 비슷하다고 공감할만한 부분이 있는 입체적인 성격들이 새로운 재미를 더해주기도 한다. 내용에 대한 이해와 작품 전체의 서사와는 별개로 그냥 잘 읽히는 작품이라는 점 또한 새로웠다. 여러모로 참신한 작품이라고 느껴졌다. 성공한 형제자매 형제자매 중 특출 나게 뛰어난 사람이 있다는 것은 생각보다 엄청 견디기 힘든 일이다. 물론 부모님이 참된 어른이시라, 자녀들의 능력이나 성격에 상관없이 골고루 품어줄 수 있다면 아무런 문제가..

- 독서 & 영화 2021.04.29

[영화] 승리호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영화 개인적으로는 한국 SF영화에 한 획을 그었다고 생각하는데 세간의 평은 딱히 좋지 않은 듯하다. 뭐 나도 작품이 정말 뛰어나서라기보다는 이 정도면 잘했다는 느낌이 드는 수준이라고 여기고, 출연하는 배우들도 쟁쟁한 편이다. 송중기, 김태리, 유해진, 진선규 연기파 배우들을 캐스팅했음에도 그들의 연기가 아깝다는 느낌이 들게 하는 작품이었다는 아쉬움은 남는다. 뭐 이런저런 기대를 쫙 빼고 나서 본다면 좋은 시도를 선보였다는 것에 전적으로 동의한다. 대한민국 SF영화의 첫 획을 그어준 작품으로 남기를 바라본다. 한국의 SF 영화 도전 한국도 다양한 설정을 가진 작품들이 등장했지만, 유독 SF 쪽 그중에서도 우주 쪽으로 진출한 경우는 전례가 없다고 생각한다. (내가 모르는 것일 수도 있..

- 독서 & 영화 2021.04.24

[책] 일인칭 단수 - 무라카미 하루키

무라카미 하루키가 오랜만에(?) 써낸 소설집. 여러 단편들이 수록되어있는데, 소설이라고만 생각하기에는 너무 현실적이고, 실제 이야기로 생각하기에는 허구적이고 몽환적인 그런 이야기들이 수록되어있다. 작가 특유의 분위기를 잘 살려놓았으며, 짧지만 강렬하기에 순식간에 읽을 수 있지만 여운은 긴 그러한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일부 내용은 '불편한 그분들'이 눈에 불을 켜고 달려들 법도 한 내용들이 있지만, 이상하게도 하루키에게만은 관대한 그들이기에 실제 별로 논란은 없었던 듯하다. 그러한 자잘한 문제와는 별개로 꽤나 잘 읽히고, 실 생활에 밀접히 관련 있어 관심 가는 이야기들이 되었다는 생각이 든다. 돌베개에 잠깐 스치듯 지나간 한 여인과의 일화를 곱씹는 작품. '단카'라는 일본식 시조?라고 볼 수 있는 작품들이..

- 독서 & 영화 2021.04.19

[영화] 프리즌 - 나현감독

세상을 움직이는 지하의 제국 감옥. 영화 은 감옥에 대한 또 다른 시각을 보여주는 작품이다. 물론 현실적인 측면에서는 불가능한 요소들이 많지만, '가능하다는 전제' 하에 자유롭게 상상해볼 수 있는 일들로 보인다. 작품의 플롯은 어느 정도 뻔한 클리셰를 따르는 편이지만, 참신한 발상을 통해 비슷한 사건이라도 풀어나가는 방식이 달라졌기에 흥미롭게 볼 수 있었다. 한석규의 원래 연기 스타일이 어떤지 기억이 가물하지만, 뭔가 개그맨들이 성대모사했던 그 뉘앙스랑 거의 비슷해서 혼자 웃으면서 보게 되기도 했다. 뭐 솔직한 평으로는 이렇게 훌륭한 배우들과 좋은 소재들을 가지고도 아쉬움이 한가득 남는 그런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교도소 어벤져스 교도소를 비롯한 사회의 부패 정도가 심각한 수준에 이르면 충분히 일어날 수 ..

- 독서 & 영화 2021.04.02

[책] 작열 - 아키요시리카코

'나는 내 남편의 원수와 결혼했다'라는 다소 섬짓하면서 무서운 내용을 바탕으로 시작되는 이 작품은 전반적으로 신선하게 느껴졌다. 우선 작품에 대한 궁금증을 이끌어내는 데는 충분히 성공적인 도입부였다. 이야기가 전개되면서 처음의 그 강렬한 기대는 다소 누그러지지만, 복선을 위한 장치들과 조금씩 드러나는 사실은 작품 내내 긴장감을 잃지 않게끔 잘 이끌어주며, 강렬한 흡인력으로 독자들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내가 읽은 그녀의 다른 작품으로는 가 있는데, 이 작품과 유사한 플롯을 띈다는 느낌을 듣게 하는 작품이다. 그래서 그런지 다소 예측이 되는 범주의 서사방식이었지만 그런 것과 별개로 흥미롭고, 생각할 거리를 던져주는 나름대로 좋은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남편의 원수의 아내 설정이 다소 과한 느낌이 들지만 그만큼..

- 독서 & 영화 2021.03.29

[책] 블랙 쇼맨과 이름없는 마을의 살인 - 히가시노 게이고

히가시노 게이고의 최신작 나름대로 믿고 보는 그의 작품이기에 재밌게 읽을 수 있었다. 호흡이 다소 길어진 느낌은 있었지만, 그래도 몰입감 있게 읽을 수 있었던 작품이다. 확실히 최신 트렌드를 잘 활용한다는 느낌이 들었다. 코로나로 시끌벅적한 세상이지만 막상 작품에서 또 그것을 마주하니 새롭게 느껴지기도 했다. 수십 년 동안 걸출한 작품들을 발표하면서도 아직까지 식상하지 않는 그의 작품세계와 그의 표현력은 대단하다고 밖에 말할 수 없는 듯하다. 전체 맥락과 동떨어져 있다는 느낌의 이야기와 다소 산만한 진행방식은 아쉬움이 남지만, 결국 작품 말미에 정리되어가며 나름대로의 교훈을 주는 그의 이야기 전개 방식이 싫지만은 않다고 느낀다. 책을 읽으면서도 역시 게이고 작품은 사람이 죽어야(?) 맛이지 하는 생각도 ..

- 독서 & 영화 2021.0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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