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필사 & 단상

[필사] 눈 감고 간다 - 윤동주

P.하루 2021. 1. 5. 2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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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감고 간다 - 윤동주

눈 감고 간다

태양을 사모하는 아이들아
별을 사랑하는 아이들아
 
밤이 어두웠는데
눈 감고 가거라
가진 바 씨앗을
뿌리면서 가거라
 
발부리에 돌이 채이거든
감았던 눈을 와짝 떠라

 

 단순히 느껴지는 이미지만을 이야기해본다면, 태양과 별은 꿈과 목표에 대한 기대와 실행력을 지닌 사람들에게 포기하지 않고 꾸준히 목표를 향해 나아가 볼 것을 이야기하고 있다. 꽃이 피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리는 씨앗과도 같이 기대만큼 바로 눈에 띄는 성과라던가 보상이 생기지는 않겠지만, 언젠가 꽃이 만개하여 충분한 성취를 얻을 그때를 향해 우직하게 나아가는 것을 바라는 듯하다. 그렇게 나아가면서도 돌이라는 장애물이나 순간적인 방해에 부딪히게 된다면, 그때는 눈을 떠 위험을 제거하기를 권하고 있다.  역시나, 또 조국의 독립과 광복을 이야기한다는 느낌이 들었다. 정말 윤동주의 시상은 대부분이 이러한 듯하여, 크게 애국심이 없는(?) 나까지도 숙연해지게 만드는 듯하다. 이렇게나 바랬던 순간인데 정작 윤동주는 그 빛을 직접 맞이하지 못했으니 정말로 안타까운 일이라고 생각한다. 비록 뜻은 조금 다르더라도, 태양과 별을 품은 아이들처럼 나 또한 나의 목표를 위해서 눈을 질끈 감고 묵묵히 나아가도록 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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