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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모임] 달러구트 꿈 백화점 - 알쓸주독2nd

P.하루 2021. 2. 6. 2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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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구트 꿈 백화점 - 이미예

Q. 감상평
-> 동화 같은 이야기를 좋아하는 편이다. 그래서 그런지 막힘없이 재밌게 읽을 수 있었다. 서사의 부족 캐릭터의 한계 등 분명 부족함이 보이는 작품이긴 하지만, 그것을 만회할 만큼. 매력적인 소재와 아이디어 그리고 상황 묘사가 흥미롭다. 또 개인적으로 글쓰기를 향한 목표를 가지게 해 준 작품이기도 하여 나름대로 애착이 더 가기도 한다. (작가분이 학교 동문 같은 과이지만 기억이 나질 않는다..) 아무튼 현실을 잊고, 꿈의 세계에 머물면서 힐링할 여유를 주는 좋은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Q. 오랜 시간 잊지 못한 꿈이 있는가?
-> 어린 시절 꿈을 많이 꾸는 편이었다. 생생하면서도, 주로 악몽에 가까운 꿈. 그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 꿈은. 같은 꿈을 매일 꾸는 것이었다. 다만 다른 게 있다면, 나는 이전 꿈의 자취를 기억한 채로 꿈을 시작한다는 것. 상황과 과정은 바뀌지만 늘 내가 죽는 것으로 마무리되었다. 선택지를 바꿔서 행동해도 결과는 죽게 되는 그런 꿈. 이때 불면증도 심하게 겪었는데 5일째 되는 날? 이후 몸살을 크게 겪고 나서 더 이상 꿈이 이어지지 않았는데, 어떻게 마무리했는지 기억나지는 않는다.

Q. 가장 공포스러웠던 꿈은 무엇인가?
-> 말 그대로 가장 소름 돋고 무서웠던 꿈은. 새벽에 가위? 비슷하게 눌렸는데 집 대문이 낡아 삐그덕 소리가 나는 상황이었다. 정신은 깨고, 몸이 움직이지 않아 고스란히 그 상황에 갇혀있는데, 갑자기 중저음의 웃음소리가 계속 들리더라, 무섭기도 하고 놀라기도 해서 욕지거리를 하며 발버둥 쳤더니 깨는 느낌이 들었다. 한데 사실 깨고 나서도 다시 가위눌린 상태였고, 웃음소리는 더 늘어났고, 심지어 속았지? 하는 소리까지 들렸다. 그렇게 한참을 계속 깨는 꿈속에 갇혀 뒤척이다가 번뜩 일어나 졌는데. 분명 그 꿈속에서의 시간은 30분가량이 넘었다고 느꼈는데, 실제 잠들고 난지 5분도 안 지나있어서 다시 잠도 못 들고 무서워했던 적이 있다.

Q. 기억인지 꿈인지 분간이 가지 않는 경험을 한 적이 있는가?
-> 클래식 공연을 보았을 때 그런 느낌을 받은 적이 있다. 선율이 좋아서 잠시 눈을 감고 감상했는데 (잔 거 아니다) 꿈속을 헤매는 느낌이 들었고, 어느 순간 시간과 공간의 흐름에서 벗어나 음악소리만 들리는듯한 감각. 한참이 흘렀을까 실제로는 한 악장이 지나 있었을 뿐이었다. 단지 졸았던 것일지도 모르겠지만, 기분 좋은 경험이었다. 그래서 종종 클래식 공연을 가보고 싶긴 한데, 혼자서는 아무래도 좀 버거운 듯하다. 

Q. 꿈속 세상이 너무나 매력적이라 일어나기 싫었던 경험이 있는가?
-> 몹시 그리워하던 사람을 다시 만나게 된 것. 보통 꿈을 꾸게 되면 현실처럼 받아들이고 생각하고 행동하게 되는데, 이상하게도 그 순간만큼은 이게 꿈인걸 알면서도 그 상황을 즐겼던 것 같다. 결국 꿈이라는 것을 완전히 자각한 다음에는 꿈에서 깨어나게 되었지만, 잠에서 깨어 일어났지만, 그 허탈함에 십여 분간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멍 때렸던 적이 있었다. 영화 '달콤한 인생'에서 나오는 대화 중 한 부분이 생각나는 상황이었다. 

어느 깊은 가을밤 잠에서 깨어난 제자가 울고 있었다.
그 모습을 본 스승이 기이하게 여겨 제자에게 물었다.
"무서운 꿈을 꾸었느냐?"
"아닙니다."
"슬픈 꿈을 꾸었느냐?"
"... 아닙니다. 달콤한 꿈을 꾸었습니다."
"그런데 왜 그리 슬피 우느냐?"
제자는 흐르는 눈물을 닦아내며 나지막이 말했다.
"그 꿈은... 이루어질 수 없기 때문입니다."

 때론 우린 꿈속에서 달콤한 상황을 맞이하지만, 돌아오게 될 현실은 보다 냉혹할 수 있다는 것. 다시금 겪고 싶지 않은 기억이다. 

Q. 책에서 소개된 꿈들 중 한 가지만 구매한다면?
-> '좋아하는 사람이 나오는 꿈'을 구매하고 싶다. 30대에 들어서고, 시간이 지날수록 누군가를 새롭게 만나고 좋아한다는 것이 꽤나 부담스러운 일이다. 이런저런 이유를 대고, 마음에 들지 않는 부분을 부각하고, 좋아하는 마음이 들다가도 조금의 실망스러운 상황이 나오면 상황으로부터 피하게 되는 그런 일들이 많아진 듯하다. 물론 어쩌면 정말 좋아하는 마음이 들지 않아 생긴 일일 수도 있겠지만, 이젠 나 자신의 마음도 잘 모르는 상황인 듯하다. 이 꿈을 꾼다면 혹시나 하는 마음이 든다. 물론 중요한 것은 내 마음이겠지만, 계기가 되지 않을까 기대해보고 싶다. 

Q. 1 고든이 햄버거 세트(대략 6,000) 한 개의 시세라고 할 때 페니는 120만 원 정도를 분실한 격이다. 당시가 달러 구트였다면 어떤 식으로 했겠는가?
-> 고의로 저지른 일도 아니고, 실수로 비롯된 일인데 그것을 탓할 수는 없을 것 같다. 물론 책임감과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게 하기 위해서 약간의 문책은 필요할 수 있겠지만, 해당 문제에 대해서 전적으로 책임을 지는 것은 과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그보다 이런 질문을 생각해낸 게 더 새로운 듯하다. 그냥 잃어버린 거면 잃어버린 것이라고 생각하고 말았는데..ㅋ)


Q. 꿈을 통해 어떤 영감을 받은 경험이 있는가?
-> 근래에는 거의 꿈을 꾸지는 않지만, 요즘 들어 절실히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이전에는 그냥 그런 꿈들이 있었구나 하고 바람에 흩날리듯 사라져 버린 꿈들인데, 지금에 와 다시 생각해보니, 꽤 괜찮은 글쓰기 작품이 되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막장스러운 부분도 많고 다소 황당한 상황들도 많았었 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그때는 지금처럼 현실에 찌들기 이전이었다는 생각이 든다. 기회는 주어졌을 때 준비된 사람만이 그것을 거머쥘 수 있다는 사실. 다시 한번 잊지 않도록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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