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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모임]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 - 알쓸주독2nd

P.하루 2021. 3. 9.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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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있다면 - 김초엽

Q. '스펙트럼'에서 외계인(무리인)들은 문자 대신 색채를 이용하여 자신들의 과거를 기록합니다.
만약 현생인류에게 문자가 발달하지 않았다면 어떤 방식으로 과거를 기록하고 있었을까요?

 -> 문자라는 방식의 채택된 것 또한 인간이 가진 특성에 기인하여 발달되었을 것이기 때문에 현생인류는 결국 문자를 발달시키지 않았을까? 최초 그림으로 소통하다가 보다 광범위하고 일반적으로 활용하게 된 방향이 현재의 문자로 보인다. 상상력으로는 이런저런 것을 상상해볼 수 있으나, 과학적 제반 조건으로는 인류는 결국 문자에 의한 기록만 가능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Q.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에서 주인공 안나는 기술의 쇠퇴와 변천으로 인하여 가족들과 생이별을 하게 되어 현재의 기술을 거부하고 과거의 기술에 집착하게 됩니다. 
여러분에게는 다시 되살아났으면 하는 물건이나 기술이 있나요? 있다면 그 물건에 관련된 인상 깊은 추억이 있나요?
(예 : 최신형 폴더폰을 사달라고 부모님에게 조르다가 죽기 직전까지 맞았다)

 -> 지금 생각해봐도 딱히 부활한다고 해서 쓸 것 같지는 않지만 한때 MD라는 음악 플레이어가 잠깐 유행했던 적이 있다 (MP3에 바로 밀려나긴 했다) 카세트테이프를 복제하듯, 자기 디스크에 기록하는 방식이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여간 번거롭기 그지없었으나, 그 일련의 행동 과정이 내게는 너무 재밌었다. 잘못 녹음될 경우에 아예 다시 덮어씌워야하고, 충전도 자주 해줘야 했지만, 나만의 색을 가지게 해주는 그 특별함이 꽤나 마음에 들었었다.

 

Q. 순례자들은 왜 돌아오지 않는가
"나는 시초지에 두고 온 것 때문에 슬퍼"(16쪽)
만일 시초지가 실제로 존재한다면 여러분은 그곳에 무엇을 두고 왔을까요❓

 -> 우선 시초지가 존재한다는 가정하에, 아마도 나는 시초지에서 계속 무언가를 도전하고 있을 것이기 때문에 돌아가지는 않을 것 같다. 시초지에 놔두고 오는 것이라 하면, 어쩌면 그들의 젊은 청춘과 열정이 아닐까 싶다. 그것들에 노력을 쏟고, 모든 기력이 소진된 사람은 다시 돌아와서 그것을 그리워하고, 혹은 그 과정에서 끊임없이 무언가를 만들어낼 수 있는 이들. 뭐 그 정도의 차이가 아닐까?

 

Q, "릴리는 자신의 삶을 증오했지만 존재를 증오하지는 못했다."(47쪽) 
자신의 삶이나 운명을 증오한 적 있나요❓

 -> 뭐 지금도 때로는 그런 감정에 빠져들기도 한다. '왜 나만 이렇게까지 해야 해?' 하는 생각은 늘 나를 따라다니지만, 뭐 그 자체를 특별함에서 오는 시련이라고 생각한다면 조금은 편해지는 듯하다. 부작용이라면, 고통이나 시련 없이 살아왔으면서 자신의 치적을 우쭐 되는 사람들을 보면 그것을 꺾어버리고 싶다는 마음이 생긴다는 것? 어찌 됐건 지금은 내 운명을 '증오' 하지는 않는다. 가끔 힘에 부칠뿐.

 

Q. 이 작품에서 '릴리'는 왜 자신의 존재를 증오하지는 못했을까요❓

 -> 자신이 스스로 선택할 수 없었던 것에 대해서 분노하고 증오했지만, 결국 어떤 환경에서 에건 살아남고 행동 한선 그 자신의 의지였기 때문에, 그것을 부정할 수 없게 되어 버린 듯하다. 결국 앞으로 또 결정하는 것도 그 자신의 몫으로 '선택' 되어야 하는 문제라고 여겼기 때문이 아닐까.

 

Q. 감정의 물성 "어쨌거나 '행복', '침착함' 같은 감정이 주로 팔리고 있다면 대중들이 플라세보 효과에 의존하여 위안을 얻으려는 것이라고 이해해볼 수 있을 텐데, 부정적인 감정들조차 잘 팔려나가고 있다는 것이 이상했다."(200쪽)
플라세보 효과를 직접 경험한 적 있나요❓

-> 경험했다고 생각한 적이 있으나, 결국 더 큰 슬픔과 불행을 가져오기 위한 초석이었다는 생각이 든다. 뭐 반대로 부적인 감정과 관련된 플라세보 효과라면 끊임없이 스스로 만들어나가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든다. 뭐 이래나 저래나 결국 각자에게 주어진 운명대로 살아가는 것이 정답인 듯하다.

 

Q. 그렇다면 슬픔이나 우울 같은 감정도 구입할 의사가 있나요❓

 -> 슬픔과 우울은 지금으로도 충분하다. 그 깊이와 무거움을 알고 있기에 더 이상은 필요 없다. 하지만, 그것들을 경험해보지 못했다면, 더욱 큰 행복을 위해 경험해볼 필요는 있다. 슬픔이나 우울함을 통한 행복도 분명 존재한다. 보통 이해할 수는 없겠지만.

 

Q. 감상평

 -> 한국판 SF 소설의 정수를 보여준 듯하다. 다양하고 참신한 소재의 단편들로 구성되어있으면서 각 작품마다 다른 색채를 표현해내고 있다. 틀에 박힌 관점에서 서술되는 이야기가 아니어서 좋았고, 또 기술적 고증면에서도 너무 황망한 이야기가 아니어서 몰입에 도움이 되었다. 향후 기대되는 작가라고 생각한다 (특정 성향의 색체만 좀 지워준다면)

 

Q. 유전자 조작으로 자녀에게 단 한 가지 재능을 줄 수 있다면 어떤 조작을 하겠는가?

 -> 내가 할 수 있다는 것은 결국 모두 다 할 수 있을 것이라는 가정하에, 범접할 수 없는 지능을 안겨주고 싶다. 뭐가 되었던 똑똑하면 어떻게든 먹고살아가는데 문제가 없을 것이다. 그 바탕을 제공하되 그것을 채워가는 건 스스로 이뤄나갔으면 한다.

 

Q. P82 " - 잘 자 "처럼 큰 울림을 줬던 한 마디가 있는가?

 -> 방향성은 몹시 다른 듯하지만  '그럴 수도 있지' 또는 '어쩔 수 없었다'라는 말을 최악으로 삼는다. 암만 인간이 자기중심적으로 설계되었다 한들, 지켜야 할 정도는 있다고 생각한다. 그 경계를 아주 쉽게 부숴버리는 것이 저 두 종류의 말이었다. 아직까지도 이해할 수 없는 말이기도 하여, 보통 저러한 뉘앙스의 말을 하는 사람에게는 어떻게든 그 자신에게 적용될 수 있게끔 말과 행동으로 돌려주는 편이다.

 

Q. P184 당신이었다면 조치 없이 블랙박스를 회수하러 갔겠는가?

 -> 일단 가장 단서가 되는 것이 그것이었다고 생각하고 바로 행동하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결국 물증이야 말로 최고의 증거이다. 그다음은 자연스레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Q.  P249 관내 분실된 당신을 찾기 원한다면 어떤 물건이 필요할 것 같은가?

 -> 아직은 완성이 되지는 않았지만, 공연 관람 티켓북을 찾으면 날 찾을 수 있지 않을까? 남들에겐 그냥 티켓 한 장이겠지만, 나는 그 한 장 한 장에 공연을 보며 느꼈던 생각까지도 스며들어있다고 생각한다. 가끔 꺼내어 볼 때면, 이런저런 생각과 감정에 빠져들 수 있어서 분명 이 물건이면 나를 찾을 수 있을 것 같다.

 

Q. 도서관이 존재한다면 당신 혹은 가족의 시냅스를 스캔할 의향이 있는가?

 -> 뭐 보고 안 보고는 개인이 선택할 문제지만, 없어서 볼 수없게 된다는 건 슬픈 일이 아닐까? 어떤 형태로든 남길 수 있는 것은 남겨놓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그것을 통해 나쁜 감정만이 남는 경우를 배제하고.

 

Q. 기회가 된다면 터널 통과 우주비행사에 지원할 의사가 있는가?

 -> 우주에 대한 동경과 환상이 있는 편이 아니어서 별다른 동기나 계기가 없다면 가지 않을 듯하다. 뭐 혹시나 극단적인 상황 아래 자포자기한 상태라면 아마 신청할 것 같다. 마지막은 화려하게 하고 싶을 거 같은 느낌. 근데 그런 마음으로 뽑힐 리 없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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