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필사 & 단상

[단상] 아프간 난민

P.하루 2021. 8. 26.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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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아프간 미군 철수에서부터 시작된 사건들이 줄지어 나타나고있다.
이와 관련되어 하고싶은 말은 많지만, 일단은 우리나라와 직접적인 관련이 있는, 아프간 난민 수용에 대해서 이야기해보려고한다 .

처음 소식을 접하고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본 주류의 반응은 "우리먹고 살기에도 바쁜데 무슨 난민이냐?" 라는 의견을 바탕으로, 난민수용의 부정적인측면이 우세했다. 나도 솔직히 마구잡이식 난민수용에는 동의하지않는다. 한국의 문화와 사회를 이해하고 적극적으로 받아들이고 수행할 수 있는 이들을 선별하여 받아들어야 할 것이고, 추후 문제 발생시에도 엄격한 기준을 통해 관리해야할 것이다. 사실 난민들을 수용했던 세계각지에서 일어나는 사건들을 보면 겁이나는 것도 사실이다.

소위 '아프간 난민' 이라고 불리는 이들은 한국 대사관, 병원 등 우리나라의 일을 현지에서 수행하던 일종의 특수고용관계자들이라고 볼 수 있다. 금전적 계약이기도했다지만, 어떻게되었건, 현지에서 우리나라 사람들을 위해 함께 일한 이들이라고 생각한다. 또한 대부분의 난민들이 지식인 계층이라고 부를 수 있을 만한 교육수준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도 보인다.
재미있는 것은 이로인해 여론이 조금은 바뀌었다는 것이다. 이들이 주로 전문직종에서 일했다는 사실이 이들에 대한 이미지를 바꿔줬다는 것을 보면 "직업에 귀천이 없다" 라는 말은 어쩌면 빛 좋은 개살구에 불과할지도 모르겠다. 물론 나 또한 그런 선입견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정말 부끄러운 일이다. 하지만 그만큼 현실적이다. 한 집단의 교육수준은 그 집단을 대표하는 하나의 표상이 될 수 있다. '난민' 이라는 프레임만으로 대다수의 포털에서 가해지는 인신공격, 인격모독에 가까운 말들을 쏟아내며, 무차별식의 제노포비아를 보자면, 그 집단의 교육수준과 지적수준을 가늠해보는 것이 어렵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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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정과 여론이야 어쨌든, 결정된 일이고 이제 우리는 최대한 호의적으로 지켜봐주 되, 우려하던 문제가 실제로 일어난다면 그에 걸맞는 조치를 취하는게 맞는듯 하다.

낙인 효과라는 것이 있다. 범죄자 라는 낙인을 찍어두고 그것에 맞게끔 생각하고 대하면 결국 어떤사람이든 대부분 범죄자가 되어버릴 가능성이 커진다. 미래는 어떻게 될지 모르고, 그 과정에서 각 개인의 자유는 보장되어야한다. 불확실한 미래의 잠재적 위협에 울부짖기 보다는, 각자가 처한 현실적이고 실재하는 당신이 스스로 개척할 수 있는 미래를 꿈꾸고, 이뤄나가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을까?

당신들의 삶을 위협하는 것은 그들의 테러가 아니라,
당신 자신의 무지함과 나태함 그리고 문제를 외부에서만 찾으려는 태도이다.
사회는 이전보다 부유해졌지만, 아직도 마음이 가난한 이들이 너무도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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