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독서 & 영화

[독서] 방구석 미술관 - 조원재

P.하루 2022. 5. 16.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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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드바르트 뭉크
 죽음에 대하여 극단적으로 두려워한 뭉크, 우리는 그를 <절규>라는 작품으로 한 번쯤은 접해봤을 것으로 안다. 책에서 소개하기를 평생을 죽음을 두려워하다가, 그의 생 말마에 이르러서야 비로소 그 죽음을 받아들이면서 생을 마감했다고 한다. 그래서 그런지 그의 작품들에서는 항상 두려움이라는 감정을 머금고 있는 듯하다. 

* 프리다 칼로 / 디에고 리베라
 막장 드라마의 두 주인공, 보통 치정관계에 얽히면 서로를 파멸로만 이끌어가는데 반해 이 둘의 관계는 예술사적으로 크나큰 업적(?)을 이루게 하는 계기가 된다. 스스로가 겪은 고통을 예술로 승화시켜 표현해낸 칼로의 작품은 날이 잔뜩 서있는 듯 하면서도, 숨겨진 따뜻한 마음과 강한 의지를 엿볼 수 있는 듯하다. 

* 에드가 드가
 인상주의인듯 아닌 아름다운 화풍의 드가. 스승의 잘못된(?) 가르침으로 극단적으로 사랑을 기피하며 예술혼을 불태웠지만, 그 나름의 방식으로 여인들을 몹시도 사랑하지 않았나 한다. <발레리노>와 관련된 일화를 보면서 현명한 사람이라는 것을 느꼈고 그의 인품과 작품에 관심이 생겼다. 부유함을 타고났지만 그것을 이용하여 즐기지 않고, 마음까지도 부유해진 보기 드문 '남자'가 라고 생각한다. 잘 표현하지 못하는 그의 성격이 동질감을 느끼게 하여 왠지 그의 작품을 금방 좋아하게 될 듯하다. 

* 빈센트 반 고흐
 고흐에 대한 이야기는 너무 유명해서 많이들었었지만 정작 자세히 몰랐음을 느꼈다. 압생트, 황시증, 정신병, 우울증, 가난 등 모든 이야기를 알고는 있지만 이러한 내용들이 매끄럽게 연결되지 않았었고, 특히 그의 작품세계에 어떤 영향을 끼쳤는지 잘 알지 못했는데, 이러한 내용들을 이해하기 쉽게 설명해주어 좋았다. 책 저자의 말 중 '압생트로 인해 고통받은 대신 다수의 명작을 남겼다'라는 내용이 있는데, 이는 축복일까? 저주일까? 개인적으로는 죽은 뒤에야 무슨 소용인가 싶긴 하지만, 사람마다 중요시하는 가치는 다르기에, 이에 대해 어떻게 느낄지는 모르겠다. 

* 구스타프 클림트
  시대의 반항아라는 이미지가 있는 줄은 몰랐다 (아마도 내가 무지해서겠지만) 원초적이고 직설적인 표현을 통해 사물의 본질을 꿰뚫어보이는 듯한 작품세계를 가지고 있는 듯하다. 역시 고귀한 신분들에게는 싫어할 수밖에 없는 대상일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작품에 대한 배경과 해석은 차치하고서라도 그냥 그림 자체가 아름답다는 느낌이 강하다. 표현도 매끄럽고 과하게 사실적이기도 하다. 시대정신을 역할하는 그의 소신과 행동을 보자면 니체가 언급한 '우버 멘쉬'에 가깝다고 생각하고, 그의 작품세계의 변화에도 그런 모습들이 잘 나타나 있는 듯해 아무래도 앞으로 더 좋아질 예술가라는 생각이 든다.

* 에곤 실레
비운의 화가. 온 가족의 비극의 길로 이끈 매독. 그의 작품세계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것으로 되어있다. 성에대한 원초적이고도 적나라한 표현으로 인해 예술계로부터 외면받게 되지만, 예술계의 이단아 클림트와 함께하며 큰 지지를 받으며 자신의 세계를 만들어나간다. 히틀러와의 일화도 재밌게 느껴지며, 다자이 오사무의 인간실격의 표지로 사용된  자화상이라는 작품에서 새로운 지식이 주는 재미를 느껴볼 수 있었다. 천재는 박해받기 마련이었나 그의 말년은 순탄치 않았지만, 그의 작품과 인기는 후대에까지도 이어지는 것은 아이러니하지만 흥미로운 사실인 듯하다.

* 폴 고갱
  고흐와의 관계에 대한 일화 정도만 알고 있었는데, 생각보다 우여곡절이 많은 사람이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어쩌면 내가 가장 따라가고 싶은 모습이 아닐까 생각한다. (그의 선택에 한해서) 새로운 것에 대한 도전이 막연하고 어렵지만, 그것을 시도하는 것은 정말 아름다운 일이다. 물론 가족들을 외면하다시피 한 결정은 질책받아 마땅하지만, 상황상 어쩔 수 없었던 부분도 있었던 것 같다. 역시 사람을 잘 만나야 뭐든 할 수 있다는 것에 대해서도 공감한다.


 자료 정리를 하다가 이전에 작성하다 만 리뷰를 보았다. 무엇이 그리도 귀찮았는지, 아니 어쩌면 여유가 없었는지도 모르겠다. 다시 읽기는 그렇고 해서 일단 정리된 부분만 작성했다. 삶의 여유가 없을수록 예술과는 멀어질 수밖에 없는 직장인의 삶은 조금 슬프긴 하다. 하지만 뭐 어쩌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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